안강여고생 2명이 통학길에 희생된 사고는 인재(人災)의 전형이다. 주행속도를 줄여야 할 빙판길에서 되레 속도를 높였으니 사고를 자청한 것과 다를 게 없다. 과속은 운전기사도 인정한 사실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버스가 평소에도 과속을 일삼았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운전기사에게 속도를 늦춰달라고 간청을 했을까 싶을 정도다.
이 버스에는 안전띠조차 제대로 된 게 거의 없었다는 보도다. 안전띠는 `생명띠’라고 일컬어진다. 그만큼 안전띠의 효용성과 가치는 널리 공인받고 있다. 사고버스가 안전띠라도 제대로 갖췄더라면 피해는 훨씬 더 줄일 수 있었을 게 틀림없다. 사고버스의 평소 과속운전사실은 버스회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교도, 학부모들도 모르고 지냈다. 희생학생 장례식장에서 비로소 밝혀진 사실이다. 학생들에게 평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이 새삼스럽게 떠오른 셈이다. 중앙고속도로 운전기사 실신사고는 마치 모험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시속 100㎞로 달리던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느닷없이 실신하고 승객들이 간신히 운행에 성공했으니 스릴영화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장면이 아닌가. 그 위험한 장면이 현실로 나타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다. 이 사고는 승객들의 기민한 대응으로 아무런 희생없이 마무리되긴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버스회사측의 사고방식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대목임이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이 전복되거나 충돌해 파손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해야 사고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밤중에 대형 고속도로 사고를 촉발할뻔한 사고는 사고가 아니라니 무슨 소리인지 어리둥절해진다. 사고를 막은 승객들에게 감사하기는커녕 “여기 왜 왔느냐”고 했다니 이 정도면 밑바닥 수준이다.
두 버스사고 어느 쪽에서도 인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찾아볼수가 없다. 앞으로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재발 방지에 모두가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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