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버스회사 인명경시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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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버스회사 인명경시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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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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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와 안동에서 끔찍하고, 아찔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경주에서는 16일 안강여고생들을 태운 통학전세버스가 빙판길 사고를 일으켜 1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15일 밤에는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주행 중에 실신해 중앙고속도로에서 하마터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안강여고생 2명이 통학길에 희생된 사고는 인재(人災)의 전형이다. 주행속도를 줄여야 할 빙판길에서 되레 속도를 높였으니 사고를 자청한 것과 다를 게 없다. 과속은 운전기사도 인정한 사실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버스가 평소에도 과속을 일삼았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운전기사에게 속도를 늦춰달라고 간청을 했을까 싶을 정도다.
 이 버스에는 안전띠조차 제대로 된 게 거의 없었다는 보도다. 안전띠는 `생명띠’라고 일컬어진다. 그만큼 안전띠의 효용성과 가치는 널리 공인받고 있다. 사고버스가 안전띠라도 제대로 갖췄더라면 피해는 훨씬 더 줄일 수 있었을 게 틀림없다. 사고버스의 평소 과속운전사실은 버스회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교도, 학부모들도 모르고 지냈다. 희생학생 장례식장에서 비로소 밝혀진 사실이다. 학생들에게 평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이 새삼스럽게 떠오른 셈이다. 중앙고속도로 운전기사 실신사고는 마치 모험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시속 100㎞로 달리던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느닷없이 실신하고 승객들이 간신히 운행에 성공했으니 스릴영화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장면이 아닌가. 그 위험한 장면이 현실로 나타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다. 이 사고는 승객들의 기민한 대응으로 아무런 희생없이 마무리되긴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버스회사측의 사고방식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대목임이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이 전복되거나 충돌해 파손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해야 사고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밤중에 대형 고속도로 사고를 촉발할뻔한 사고는 사고가 아니라니 무슨 소리인지 어리둥절해진다. 사고를 막은 승객들에게 감사하기는커녕 “여기 왜 왔느냐”고 했다니 이 정도면 밑바닥 수준이다.
 두 버스사고 어느 쪽에서도 인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찾아볼수가 없다. 앞으로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재발 방지에 모두가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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