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박희태 의장이나 비리인사 중용한 민주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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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박희태 의장이나 비리인사 중용한 민주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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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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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저축銀 불법자금 유죄판결 민주당 임종석 사무총장
(onnews.com)
 
 
 박희태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봉투’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했다. 다만 오는 4월 국회의원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총선에 불출마할테니 `돈봉투’ 문제는 넘어가 달라는 메시지다. 그러나 박 의장의 사퇴거부는 본인은 물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전체를 파멸로 몰아넣을지 모르는 `버티기’다. 나 하나 죽어 한나라당을 살리는 `살신성인’은 불가능한가?
 “잡아뗀다고 넘어갈 일도, 불출마로 무마될 일도 아니다.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 논평) 민주당 논평이 틀리지 않다. 박 의장이 `돈봉투’를 잡아 뗀다고 넘어갈 상황이 아니다. 고승덕 의원이 `박희태’라고 지목했고, 그의 보좌관이 돈봉투를 들고 다닌 사실도 확인됐다. 조직을 맡았던 안병용 씨는 구속됐다. 검찰의 칼날이 박 의장 목밑에 까지 들어왔다. “기억이 안난다”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더구나 민주당은 국회에 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표결이 실시되면 한나라당으로서도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박 의장은 국회의장 자리에서 쫓겨나는 최초의 인물이 된다. 그런 수모를 겪기 전에 결단을 내리는 게 현명한 방법일 터이다. 아마 국회에서 표결이 있기 앞서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 버티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선택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봉투’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다면 `비리’와 `부정’으로 물든 정치권에 경종이 울릴 것이다. 박 의장이 돈봉투로 유죄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극약’에 해당하는 `의장직 사퇴’를 선택한다면 온갖 비리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여야 의원들에게도 그들의 진로를 고민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죄가 확정되지도 않은 박 의장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위선의 극치다. `돈봉투’에 관한한 민주당이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오마이뉴스가 만천하에 폭로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많게는 `500만 원’의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박 의장의 돈봉투가 4년 전이라면 민주당 돈봉투는 며칠전 끝난 전당대회에서 뿌려졌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달리 검찰에 수사의뢰도 하지 않았고, 시민단체 고발에 의한 검찰 수사도 받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돈봉투를 뿌린 민주당 경선후보는 지금 최고위원으로 큰소리 치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박 의장에게만 “잡아 뗀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X묻은 개가 X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는 말이 꼭 어울린다. 민주당은 그 정도가 아니다. 민주당 한명숙 신임대표는 지금 2건의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항소심까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완전히 혐의를 벗은 게 아니다. `불법자금 9억 원’에 대해서는 항소심 재판부도 “의심스럽다”는 투로 의문을 제기했다. 1건의 비리도 아니고 2건으로 검찰과 법원에 불려다닌 사람이 야당 대표가 된 것도 썩 개운치 않지만 그런 인물이 운영하는 민주당이 박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한명숙 대표 뿐만 아니다. 한 대표가 임명한 임종석 사무총장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저축은행 비리’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주인공이다. 삼화저축은행에서 `1억 원’을 받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한 대표가 그를 사무총장에 기용한 것은 검찰에 대한 도발로 보인다. 아니면 “야당 사무총장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겠느냐”는 재판부에 대한 시위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임 사무총장은 전대협 3기 의장출신이다. 그는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자, “북한의 핵실험 원인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때문”이라며 화살을 북한이 아닌 미국에 돌린 장본인이다. 그의 이념은 차치하고 `진보좌파’라는 그가 서민의 등을 친 저축은행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은 것만으로도 “총장직을 사퇴하라”고 한다면 뭐라고 할 것인가? 박희태 의장이 “나도 그만둘 테니 한 대표와 임 총장도 사퇴하라”고 한다면 표정이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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