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힘빼니 맛깔나고 찰지네~”
  • 경북도민일보
“연기에 힘빼니 맛깔나고 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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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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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수·안재욱·정우성, 각기 다른 월화극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존재감 과시
 
배우 이범수(42), 안재욱(41), 정우성(39)이 안방극장에서 맛있는 연기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각기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 JTBC 월화극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한동안 안방극장 스포트라이트가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와 `브레인’의 신하균에게 집중됐고, 공교롭게도 출연하는 작품의 시청률이 저조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뿐, 이들 3인방은 맡은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고 소화해내며 시청자에게 강한 신뢰를 안겨주고 있다. 해당 드라마의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들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이어진다.
 
                  
 
샐러리맨 초한지의 이범수
능청스런 코믹연기 맞춤옷처럼 표현

 
 `샐러리맨 초한지’의 이범수<사진>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한 땀 한 땀 정성이 들어간 맞춤옷처럼 표현해낸다.
 `몽정기’ `오! 브라더스’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음란서생’ `잘살아보세’ `정승필 실종사건’ `홍길동의 후예’ 등을 통해 그간 스크린에서는 코믹 연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재능을 보여준 이범수는 코믹 터치의 기업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펄떡펄떡 뛰고 있다.
 특히 이범수는 청주 출신답게 극중 충청도 사투리를 입에 착 달라붙게 소화해내며 극중 캐릭터 유방을 씹는 맛이 느껴지게 그려낸다.
 올초 시작했으나 경쟁작인 `브레인’에 밀려 한동안 고전한 `샐러리맨 초한지’는`브레인’이 종영하면서 서서히 탄력이 붙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이범수의 화려한 코믹 연기가 놓여 있다. 삼류대학 출신에 가진 것도 없지만 순박하고 착한 심성,건강한 몸과 패기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청년 유방은 이범수를 만나 맛있는 캐릭터가 됐다.
 이범수는 `외과의사 봉달희’ `온에어’ `자이언트’ 등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준 진지한 역할에서 탈피해 자연스럽고 순박한 코믹 연기에 자신이 얼마나 적역인지를 이번에는 관객이 아닌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임상실험 중인 불로장생의 신약을 얼결에 먹고 황당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연기를 비롯해 살인 누명을 쓰고 도피하면서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을 패러디한 분장을 선보이고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는 연기 등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
유쾌·활달 한량 모습 정감 있게 그려

 
 `빛과 그림자’에서 안재욱<사진>은 유쾌하고 활달한 한량의 모습을 참으로 정감 어리게 그려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귀하게 자란 부잣집 도련님으로 밤낮으로 노는 데 이골이 난 귀여운 한량. `빛과 그림자’의 강기태는 아버지가 죽고 집이 망하기 전까지는 바로 그런 한량이었다.
 그가 선보이는 1960-70년대 패션과 헤어스타일은 촌스러움 속에 나름의 멋이 깃들어 있고, 그러한 분장 안에서 안재욱은 파리가 낙상할 만큼 빤질빤질하게 굴면서도 타고난 귀티와 꼬인 데 없는 선한 심성으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강기태로 변신했다.
 정신 못 차린다고 아버지에게 늘 구박받지만 한 귀로 흘려들으며 시원하고 유쾌하게 웃어 젖히는 강기태는 팍팍하게 살아야 하는 시청자에게 청량감마저 주며 `너라도 그렇게 신나게 살아라’는 응원을 보내게 했다.
 강기태는 집안이 몰락한 후에도 배반하지 않았다. 안재욱은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는 노랫말을 맛깔스럽게 연기로 표현해내며 강기태가 어떤 상황에도 주눅이 들지 않게 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불쌍해 보이기보다는 왠지 일어설 것 같은 기대감을 안겨주면서 시청자가 계속 그를 응원하게 한다.
 그래도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커 초반의 활달함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안재욱의 강기태는 여전히 자신만만해 보기 좋다. 그런 그가 쇼비즈니스계의 `큰손’이 되어가는 과정에 시청자는 지난 24일 전국 시청률 17.1%, 수도권 시청률 20.2%로 화답했다.  2008년 `사랑해’ 이후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회의를 느껴 3년간 드라마를 쉬었다는 안재욱은 이번 연기로 `왜 안재욱인가’를 새삼 보여준다. 1997년 `별은 내 가슴에’로 안방을 뒤흔든 이래 `해바라기’ `엄마야 누나야’ `나쁜 친구들’ `천생연분’`오! 필승 봉순영’까지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바로 그 주인공 아닌가
 
 
 
빠담빠담의 정우성
`멋’ 버리고 어리숙함 제대로 소화

 
 정우성<사진>은 `빠담빠담’을 통해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다.
 종편을 타는 바람에 아직 지상파에 비해 화제성에서 한참 뒤지지만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말 그대로 눈을 비비고 다시 볼만한 연기를 선보인다.
 단적으로 `정우성’ 하면 떠오르는 `멋’을 벗어던졌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 `맛’이 들어왔다. 멋 부리지 않은 정우성의 연기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또한 편견과 선입견이 깨지는 쾌감이 뒤따른다.
 그가 `빠담빠담’에서 맡은 역은 살인 누명을 쓰고 16년 만에 출소한 양강칠이다. 16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기에 그의 생각과 경험과 인식의 범위는 동시간을 사는 사람의 그것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그래서 바보같고 무모하고 어린아이 같다. 세월 따라 나이만 먹었지 머리와 마음은 그러지 않은 양강칠은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기에 목수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이런 역을 그간 `폼생폼사’를 대변한 톱스타 정우성이 맡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내는 것이다.
 단적으로 직전 작품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다르고, 1997년 `비트’ 이후 `유령’ `무사’ `내 머릿속의 지우개’ `새드 무비’ `데이지’`중천’ 등의 영화를 통해 이어진 스타일리시한 정우성의 모습을 보기 좋게 깨트렸다.
 그는 앞서 2003년에도 영화 `똥개’를 통해 과감한 변신을 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시도가 외양의 변화로 시선을 잡아두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정우성의 이미지 파괴가 제대로 성공했다. 그는 겉모습이 아닌 섬세한 내면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작위적인 변신이 아닌, 진정성이 느껴지는 감성 연기를 보여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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