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7.3% “열린우리당 두개로 깨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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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7.3% “열린우리당 두개로 깨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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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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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윤 환 / (언론인)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0% 안팎을 오락가락해 온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한때 한 자릿수로 추락하기도 했다. 최근 수치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주 실시한 결과, 노 대통령 지지도 10.2%,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9.4%다. 외국에서는 지지도 30%가 붕괴되면 사실상 국정운영이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민심이 이처럼 등을 돌린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논란도 식을 줄 모른다. 당 간판을 내려야한다느니, 간판은 그대로 두고 내용물을 바꾸는 게 좋겠다는 논란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국민 의중과는 동떨어져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격이다. 그러니 북핵실험에도 갈팡질팡이고 집값을 잡는다면서 현실화된 정책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아파트 반값’ 공약을 내놓자 허둥지둥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상 불임(不姙)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정계개편이나 신장개업이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주최한 `민주세력, 정계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 토론회는 열린우리당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기회였다.
“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국정에 대해 반성이 담긴 고백을 해야한다. 통합신당파와 대통령 간 싸움은 둘 다 패배하는 싸움이다. 아예 전면전을 하고 공멸한 뒤 새 정치 세력을 위한 자양분이 돼야 한다”(정성호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 연구교수)는 따가운 질책이 이를 입증한다.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였던 김성호 전 의원은 “열린당은 통합신당을 민주, 개혁, 평화, 번영, 복지세력 이라 하는데 어중이떠중이 연합체인 통합신당을 만든다고 국민이 속아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을 해산하는  길만이 민주개혁세력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회주의적인 정치인들은 민주당에 투항하고 보수 성향은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된다”며 아예 당 해체를 요구했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장은 “열리우리당이 개혁, 민주화 세력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여론조사를 해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혁돼야 할 대상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더라. 개혁돼야 할 대상이 개혁세력을 자처하는 것은 오만한 태도룠라고 꼬집었다. 눈만 뜨면 개혁과 민주와 평화를 입에 달고 다닌 열린우리당이 어느덧 개혁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얘기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이 정권은 과반수 의석으로 출발한 뒤 불과 3년 만에 더 이상 여당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쇠락했다”며 “계층간, 지역간 지지도 얻지 못하고 다음 정권 어떻게 잡느냐는 정계개편 이야기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지지도는 바닥인데 어떻게든 정권은 잡아야겠고, 그러려니 온갖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는 비난과 다름없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열린당 창당주역에 대한 포문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민주개혁세력 분열에 현저한 역할을 한 사람은 정계개편에는 자숙하고 안보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김성호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개인 사당’ `홍위병 정당’으로 전락시킨 홍위병 4인방으로 정동영 신기남 천정배 유시민 의원을 지목한 것과 맥이 통한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열린당을 “떠돌이 약장사”라고 혹독하게 비판하고 `서민과 중산층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열린우리당과, 인수위 때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선언하고도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이 된 노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위병 4인방’ 중 하나로 지목된 천정배 의원은 “ 3~4년 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출발한 우리가 왜 이 지경에처했는지 성역 없는 반성부터 할 필요가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한편 CBS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3%가 열린우리당이 `두개로 나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나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26.9%에 그쳤다. 국민여론상으로 열린우리당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정당인지도 모른다. 더더구나 집권당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지 아닌지도 의문이 든다. 국민의 절반 가량이 `깨질 정당’이라고 믿는 판이니 그 당이 제대로 기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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