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대표는 18대 총선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8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 국회의원직 상실형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일단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안상수 전 대표는 대표 시절 `자연산’ 발언과 `보온병’망발로 당의 위상을 실추시킨 장본인이다. 홍준표 전 대표 또한 “이화여대 계집애들” 운운하며 구설수에 오른 장본인이다. 충분히 `공천탈락’ 대열에 오를 흠결을 갖고 있다고 봐야한다.
특히 정 전 대표는 5선 의원이다. 또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오너다. 세계축구계의 거물이기도 하다. 다섯 차례나 해온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는 게 의미가 없다. 더구나 본인은 대권에 도전할 생각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권경선에 참여하는 게 옳지 않을까? 전직대표라고 무조건 공천하라는 법은 없다.
안상수 전 대표는 허물 투성이다. 그는 병역기피 의혹의 주인공이다. 신검 기피와 징집기피로 병역을 회피했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고령으로 면제받은 것만으로도 공천탈락 대상이다. 게다가 여기자들 앞에서 `자연산 발언’에, 연평도 북한 포격 현장에서 보온병을 흔들며 “북한 포탄”이라고 함으로써 당의 체면을 깎았다. 안 전 대표 역시 본인의 결단이 남았다.
홍 전 대표는 16대 국회에서 이미 선거법을 어겨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하자가 있다. 현행 선거법대로라면 `10년간’ 공직선거 출마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홍 전 대표 본인은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수용하기 어렵겠지만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까지 바꾼 마당에 한나라당을 상징했던 인물들이 옆으로 비켜주는 것도 당을 위한 살생성인이 될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19대 총선 지역구 출마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박 비대위원장이 불출마를 선택하면 공천물갈이의 폭과 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친이 직계와, 이명박 정부 공직자 출신 가운데 공천을 노리고 뛰어든 인물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리가 따라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 사무처가 작성한 `공천부적격자’ 명단에 병역면제자들이 빠진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이명박 정부가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인물들을 중용하고 한나라당에 무더기 공천함으로써 `병역기피 정권’이라는 비난을 자초한 것을 바로 잡을 기회는 이번 공천 뿐이다. 전직대표를 포함한 과감한 공천 물갈이 못지 않게 병역면제자들을 당에서 퇴출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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