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진보신당이 진정한 `진보’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진보신당이 민주당의 한·미FTA 폐기 주장을 통렬히 비난하고 민주당을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진보신당은 “민주당이 `이명박의 FTA와 노무현의 그것은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10대 독소 조항은 `노무현의 FTA’에서도 동의했던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이러한 점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민주당이 “2007년 참여정부가 어렵게 맞춰놓은 이익균형을 이명박 정부가 불평등한 협상으로 바꿔놨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아무리 봐도 별다를 것 없는 협상 조항이 뭐가 다르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이 밀어붙인 한·미FTA, 이명박이 마무리 짓겠다는데 민주당이 폐기를 들고 나오니 새누리당으로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고 논평했다. 소속의원 한 명도 없는 진보신당의 영혼이 민주당의 혼탁하고 비열한 영혼보다 맑고 투명하다. 같은 `진보’를 표방하면서도 `진보신당’의 발끝도 못따라가는 통합진보당이 딱하다. 한·미FTA를 분만해놓고도 “한미FTA를 폐기하겠다”고 외치는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과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
진보신당 대표였던 조승수 의원은 북한 핵과 3대 세습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특히 3대 세습을 “어떤 논리로도 납득할 수 없는 비정상국가로 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진보진영 역시 정상적인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조 대표가 민노당과 다시 손잡았다.
민노당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부정했고, 북한 핵에 대해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편들었다. 3대 세습이 공식화되자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 평화통일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스물여덟 살짜리 김정은의 세습을 인정했다.
진보신당은 민노당의 이런 `종북주의’에 진저리내고 탈당했던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이 종복노선의 민노당과 통합진보당을 만든다며 탈당하자 외로이 `진보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 비록 소속의원이 한 명도 없지만 한·미FTA 논란에 대한 진보신당의 논평은 진정한 진보정당과 진보세력의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뼈대를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이 살을 붙인 한·미FTA는, 도대체 누구의 자식이냐”는 진보신당의 추궁에 답해야 한다. 민주당은 자기 배에서 나온 자식을 길거리에 유기하는 `패륜`를 자행할 것인가?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