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高, 창의·인성 모델학교로 우뚝서다
  • 경북도민일보
포항 영일高, 창의·인성 모델학교로 우뚝서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2.0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문의 길’ 개척…`입시공부가 최선 아닌 학생들이 마냥 즐거운 학교로’
   1인 1악기 연주 교육·테마콘서트·명강사 초청 아카데미 등 자주 열어

 영일고등학교 1학년들의 학교생활은 즐겁다. 1주일에 한 시간씩 든 정규음악시간과 야간자율학습시간이면 저마다 자기 좋아하는 악기 한가지씩을 배우며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일고 음악실 합주실 등 곳곳에서는 1년 내내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같은 관악기와 타악기, 가야금의 서툰, 그러나 신나는 연주소리가 간단없이 들린다. 학생 모두에게 1인 1악기를 연주토록 하는 방침 덕분이다.
 전 학년은 거의 매월 한 차례씩의 각종 음악회의 주인공이 된다. 졸업생환송음악회 신입생환영음악회 숲속의 작은음악회 자매결연기관초청영일예술제 사랑나눔음악회 같은 행사들, 일러 테마콘서트들이 연중 이어지기 때문.
 이같은 1인 1악기 연주 교육, 테마콘서트 개최 등은 이 학교의 `즐거운 학교 프로그램’의 일부다. 영일고의 `즐거운학교’ 프로그램으로는 이외에도 또 있다. 전학년 남학생들이 봄부터 학급별 토너먼트 및 리그를 벌여 10월중순에 결승전을 펼치는 축구게임과 전학년 여학생들이 같은 방법으로 벌이는 풋베이스볼 대회로 이뤄진  `영일월드컵’이 그 하나다. 다른 하나는 전교생을 영(迎)팀과 일(日)팀 두 팀으로 나눠 벌이는 수기(修己)체육대회다.
 이런 `즐거운학교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발달을 돕고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며 참여하고 협동하는 청소년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그리하여 조화로운 인격형성과 유연한 사고, 아름다운 인성을 함양시켜 나간다는 게 교육목표다.
 이 학교의 `즐거운 학교’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창의·인성교육의 전당
 교과부가 입시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교육의 본질인 창의·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창의·인성 모델학교’를 지난해 경북에 2개 고교 등 전국 48개 고교를 선정했는데 그 중 하나로 영일고가 당당히 뽑힌 것이다.
 창의ㆍ인성 모델학교는 `진학 성과’에만 올인하여 교과서와 참고서만 붙들고 씨름하는 지식주입 학원식 고등학교들과는 다르다.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키워주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협동심 등을 길러주는 학교로 일반 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학교다.
 지난해 5월 모델학교로 선정된 이후 이 학교를 벤치마킹하고자 찾아오는 전국의 고교선생님, 학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일고는 이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만, 독특한 학교운영 프로그램은 `즐거운 학교’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영일고가 운영하는 학교차원의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다. 즐거운학교 프로그램과 △진로·비전프로그램 △체험활동프로그램 △학력향상 프로그램이 그것. 이른바 `창의·인성프로그램’이다.
 `창의 인성교육 모델학교’의 캐치프레이즈는 `이상이 현실이 되는 학교’다. 영일고는 지금 네 개의 프로그램으로 이 캐치프레이즈를 구현해가고 있다.
 
 ■ 이상이 현실이 되는 학교 지향
 즐거운 학교 프로그램 운영으로 창의 인성교육의 환경적 기반을 다졌다면 `진로·비전프로그램’은 일테면 이상을 현실로 바꿔가는 기초단계라 할 수 있다.
 특기 및 적성발굴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고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비전캠프를 통해 학생들은 적극적 생활태도를 함양하게 된다.
 명사 초청강연 프로그램인 영일아카데미는 창의성 자발성 주체성 협동심 고양에 지향점을 두고 운영된다. 전교생뿐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초청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3년부터 운영돼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38차례가 운영됐다.
 황수관 연세대교수, 조지 사이 미북서부과기대총장, 백승한 중앙교육평가실장, 김영길 한동대총장, 월리엄 보이드 미펜실베니아대교수, 허광범 61비행전대장, 정명란 아름다운성연구소장, 고승덕 국회의원, 손성익 포스텍입학사정관실장, 서진규 하버드대박사, 구관혁 한국항공우주산업수석연구원….
 그동안 출연한 강사들 명단을 보면 가히 전국적 특강이라 할만하다. 이들 저명한 강사들이 800여 영일고생과 다수 학부모들 앞에서 성공과 좌절의 경험을 들려주며, 참된 삶의 의미를 천착하고, 생활인의 건강과 삶의 지혜, 인생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해결’의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을 것임은 불문가지.
 연간 40시간 운영되는 운문과 산문 문학작품 글쓰기 훈련(객원문예교실), 글쓰기 기초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도입한 에세이교실은 강사로 위촉된 소설가, 시인 등이 끌어가고 있다.
 이 학교는 진로·비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1학년 초에 `진로의 날’을 갖는다. 전문직업인과의 만남, 대학전공 체험 등을 통해 진학 학교와 학과선택에 유연한 사고를 갖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의 경우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의 인사 8명을 초청, 전문 직업세계를 소개했다. 전공체험행사로는 학생들의 희망에 맞춰 국내 여러 대학들을 찾아 학교 분위기 및 학문적 분위기를 느끼도록 해줬다.
 창의력 향상, 고운 인성 함양을 위해서는 자율적 성취활동이 중요할 때가 고교 시절이다. 영일고는 다양한 동아리활동의 환경을 만들어 창의·인성을 인격의 바탕을 다질 수 있게 조장(助長)하고 있다. 특기할 것은 학생들이 동아리를 3년 내내 유지토록 해 상당수준의 전문지식을 습득토록 한다는 사실이다.
 고적답사, 영어팝송부르기, 영자신문 만들기, 연극 무용, 탁구 당구, 불교, 노래사랑부 등 39개부서의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의 활력소를 얻는다. 뿐만 아니라 창의력 신장과 조화로운 인성발달을 이뤄가면서 고교시절부터 조금씩 자아실현의 싹을 틔워가는 것이다.
 ■ 자기주도적 학습 협동수업 눈길
 학생들에게 오늘날 가장 요구되는 것은 체험. 백 권의 책을 읽는다 해도 그 배움의 실천이 없다면 허망하다. 영일고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봉사, 예절, 문화재지키기, 지역 문화예술 사랑하기, 환경보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체험 봉사활동을 위해 종교단체의 복지시설 등 14개 기관 단체와 체험봉사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들 결연 단체에 대해 1~2학년 각 학급별로 매월 2회씩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벌인다. 3학년은 수능을 치른 이후에 실시하며, 올해부터는 매월 둘째주(1학년)와 넷째주(2학년) 오후 4시간씩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도(茶道)와 예절체험도 영일고생들이 1, 2학년 때 각각 10시간씩을 이수해야 한다. 3학년 때는 4시간이다. 이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기본예절의 생활화를 익히고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간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