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초심으로 귀환…화려함 빼고 음악으로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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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초심으로 귀환…화려함 빼고 음악으로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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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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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이 2~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2012 빅 쇼-얼라이브(Alive) 투어’의 첫 공연을 개최했다.
 
 
  `2012 빅 쇼-얼라이브’ 첫 공연 1만3000여 관객 열광…월드투어 성공 신호탄
 
 
  자숙 10개월, 이른 컴백…진정성으로 승부수 띄워
 `라이브 연주+스토리’ 뮤지컬 같은 쇼에 팬심 매료
 “월드투어, 터닝포인트 삼아 자랑스런 그룹 되겠다”

 
 
 
 “8만5000년 전 지상 최대의 밴드가 냉동 보관됐다. 이제 지구는 그들의 음악을 필요로 한다. 빅뱅이 돌아올 때가 됐다!”
 암전이 되자 SF 영화 속 첫 장면처럼 슈퍼 히어로의 귀환을 예고하는 자막이 LED에 흘러나왔다. 그리고 빅뱅이 냉동 보관된 캡슐이 무대 위에 등장했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시작되자 다섯 멤버는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순간 노란 왕관봉을 든 1만3000명의 관객들이 기립해 춤추자 공연장은 대형 클럽처럼 들썩였다.
 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빅뱅의 월드투어 `2012 빅 쇼-얼라이브(Alive) 투어’의 첫 장면이다.
 이번 월드투어는 마돈나, 유투(U2),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월드투어를 만든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이 제작에 참여했다.
 라이브네이션은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연출, 조명, 음향 분야의 `드림팀’을 꾸렸다. 레이디 가가의 `더 몬스터 볼 투어’를 연출한 로리앤 깁슨이 총감독을 맡아 빅뱅의 공연도 대규모 장비를 투입한 파격적인 퍼포먼스 일변도일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깁슨 감독은 공연 전 “장비를 이용해 화려해 보이기보다 음악과 멤버들에게 집중했다”며 “다른 K팝 가수에게서는 볼 수 없는 라이브 요소가 공연의 키(key)”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공연은 한편의 스토리 안에 빅뱅의 새 음반 `얼라이브’ 신곡과 히트곡을 밀도있게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공연한 해외파 연주자들의 라이브 사운드가 짱짱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빅뱅은 자신들의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드래곤이 “지금까지의 `빅 쇼’가 관객과 가까이서 즐기는 쇼였다면 이번엔 줄거리가 탄탄한 한편의 뮤지컬 같은 쇼가 될 것”이란 설명처럼 관객과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받는 장면은 없었다.
 멤버들은 멘트를 줄이고 4~5곡씩을 잇달아 쏟아냈다. 그러나 곡마다 포인트를 준 연출은 관객들의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았다.
 지드래곤과 탑의 `뻑이 가요’에선 봉산탈춤에서나 볼 법한 사자탈 인형이 등장했고 `하이 하이(High High)’ 무대에선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탑과 지드래곤이 봉산탈춤을 연상시키는 사자탈과 함께 등장해 `뻑이 가요’를 열창했다. 연합뉴스
 

 대성이 “월드투어는 세계 곳곳에 우리의 음악과 한국 문화를 알릴 좋은 기회”라고 말한 대로 `한국색’을 녹여낸 노력이 엿보인 대목.
 또 승리는 솔로 무대에서 기관총을 들고 나와 레이저 빔을 쏘아댔고 대성은 솔로 무대에서 날개를 달고 공중을 날았다. 무릎을 꿇고 열창한 태양은 재킷을 벗어 던지고 상반신 근육을 선보여 함성을 끌어냈다.
 자칫 무대가 단조로워질 허점은 조명과 영상이 메웠다.
 마돈나, 폴 매카트니, 이글스 등의 투어에 참여한 무대/조명 디자이너 리로리 베넷이 구성한 형형색색의 조명은 비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췄다.
 또 제이지와 에미넘의 투어에 참여한 파서블프로덕션은 무대마다 도시, 얼음 협곡, 용, 판타지 숲, 지하세계 등의 영상을 투입해 스토리의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공연을 관람한 미국인 영어 강사 케이트 씨는 “라이브 음악과 스토리 덕에 한편의 음악 영화를 보는 듯했다”며 “빅뱅은 인종과 언어가 달라도 음악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했다.
 깁슨 감독도 빅뱅에 대해 “알리샤 키스, 퍼프 대디 등 수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했는데 빅뱅을 보고 새로운 감명을 받았다”며 “빅뱅은 빈티지적인 요소와 미래적인 요소를 모두 가진 특별한 매력이 있다. 전세계 슈퍼스타에 버금간다”고 칭찬했다.
 빅뱅은 10개월 만에 새 음반을 내고 이날 공연을 열기까지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대성과 지드래곤이 각각 교통사고와 대마초 흡연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공연 당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은 빠른 복귀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사과와 함께 양해를 구했다.
 지드래곤은 “우리의 잘못으로 대중에게 걱정과 실망을 안겨줬기에 예전처럼 기대하는 그룹으로 만드는 건 우리 몫”이라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할 테니 염치불구하고 좋게 봐달라. 음악에 전념해 자랑스러운 그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성도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한다”며 “내 모든 것을 다시 돌아보고 소중한 걸느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로 인해 새 음반을 준비하는 동안 멤버들은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인간적으로나 빅뱅 멤버로서 성숙되는 시간이었기에 초심으로 돌아갔다”며 “많은 일을 겪고 난 후의 음반이어서 지금 우리가 느끼는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소개했다.
 음반 제목인 `얼라이브’는 빅뱅의 음악에 대한 열정, 도전 의식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미. `블루(BLUE)’ `사랑 먼지’ `배드 보이(Bad Boy)’ 등 각기 다른 장르의 6곡 전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는 자신감도 보였다.
 또 자신들의 목표치도 분명히 밝혔다.
 태양은 “새 음반과 월드투어는 우리가 한 단계 나아가는 큰 기회”라며 “음반과 투어가 잘 마무리되면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는 그룹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드래곤도 “월드투어는 빅뱅의 터닝 포인트”라며 “해외로 나가 우리 쇼를 알린뒤에 해외 팬들이 우리 쇼를 찾아와 보도록 하는 게 목표이자 바람이다. 또 이제 음악으로 세계가 통하는 시대로 한국 가수와 문화를 알릴 기회도 왔으니 그 중심에 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빅뱅은 4일까지 펼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6개국 25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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