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로 우려낸 감성, 지역사회 행복으로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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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로 우려낸 감성, 지역사회 행복으로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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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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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기획시리즈 
1. 포스코패밀리 감사나눔운동
 
국내기업 최초`감사나눔운동’
인간서 기계설비까지 이어져
행복일터 조성 업무능력 올려
 
 
 
 
 
 
 
 
 
 
 
 
 
 
 
 
 
 
 
 
 
포스코의 감사나눔운동이 패밀리사와 지역사회에까지 확산되고 있다.(위에서부터 포항제철소 4연주공장의 이찬섭(오른쪽)씨와 이희삼씨가 기계설비의 감사보드에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감사노트와 감사나눔 사례 공유 한마당)  
 
 
 
 
 
 
 
 
 
 
 
 
 
 
 포스코 포항제철소 4연주공장. 육중한 건물과 각종 대형 기계설비로 가득했다. 4연주공장은 용광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장으로 옮겨 탄소, 실리콘, 인 등의 성분조절을 한 뒤 슬라브 등 고체 상태의 반제품을 생산하는 곳.
 지난 20일 이곳을 찾자 `사랑합니다. 당신이 4연주공장의 보배입니다’라고 새겨진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기계 굉음을 뚫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한켠에 꽃과 화초들이 즐비하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 화분의 문구가 앙증맞다. 4연주공장 이찬섭 감사나눔 담당자는 “꽃들도 좋아한다고 안아주면 이쁘게 잘커요. 사람처럼 감성이 있는가 봅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제철보국 포스코에서 시작된 `감사나눔운동’이다.
 
 #포스코 `감사나눔’ 기업문화로 정착
 포스코의 `감사나눔’이 기업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이다.
 감사나눔은 이윤추구, 생산량 향상, 안전, 원가절감, 혁신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경영 용어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육중한 철강을 본업으로 하는 포스코의 기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포스코의 감사나눔운동은 회사는 물론 우리사회의 정서를 변화시키고 있다.
 감사나눔은 동료들이 감사와 긍정의 마인드로 선행을 나누고 지식과 지혜를 공유해 즐겁고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는`인간존중’으로 △1분 1소(1分 1笑) △동료들과 감사나누기 △감사노트 작성 △주 1회 선행하기 △좋은 책 읽기 등 생활속의 작은 실천이다.
 포스코의 감사나눔은 인간에서 식물, 기계설비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감사의 힘을 알아보기 위해 감사나눔을 식물에 실험했다. 직원들은 직접 양파, 방울토마토 등에 `감사합니다’, `예뻐’ 등의 좋은 말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군과 `너 싫어’, `나뻐’ 등 나쁜 말에 노출된 군을 비교한 결과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
 좋은 군의 식물은 성장이 원활한 반면 나쁜 군은 저성장을 보였다. 감사의 힘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2코크스공장 김정훈 부공장장은 “직원들이 처음에는 감사나눔운동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나, 각종 식물을 이용한 실험 결과에 모두 놀랐다”며 “식물도 좋은 말과 나쁜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사람에게는 더욱 신경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고 말했다.
 감사나눔운동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정준양 회장이 올해 초 감사나눔을 강조해 탄력을 받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감사나눔으로 행복제철소로 변하고 있다. 최근까지 5000여명이 감사나눔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회사는 연말에 감사나눔운동을 결산하는 축제를 개최해 감사나눔을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항제철소 `행복제철소’로 변신
 포항제철소의 감사나눔은 부서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생산기술부의 경우 감사나누기에 `나우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에게 감사, 우리에게 감사, 포스코에 감사라는 뜻이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고 업무능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에너지기술팀은 `5S’다. 5S 감사활동은 △Sticker-VP 보드에 감사스티커 붙이기 △Story-감사이야기 나무에 걸기 △Series-사이버 학습동아리 방에 릴레이 감사일기 작성 △Say-전화 통화할 때 감사 인사하기 △Seeing-스킨다푸서스(식물) 키우기이다.
 선재부는 직원들의 감사편지를 전달하는 우체통을 설치했다.
 파트장들이 운전실을 방문하거나 점검활동을 할 때 감사편지 전달 우체통에 쌓인 편지를 수거해 동료 수신자에게 배달하고 있다. 이른바 `행복편지’다.
 이밖에 열연부의`111 실천운동’, 전기강판부 `321 감칭미’, 행정섭외그룹 `HIGH-5’ 등 부서별 슬로건으로 동료, 가족간에 감사나눔으로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감사나눔은 기계설비에도 적용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각종 설비에는 `작업 잘되게 해서 고마워요’ `고장없는 감속기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들이 적혀있다.
 직원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설비에 관심을 둠으로써 고장율을 떨어뜨려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철강에 `감성’을 심은 것이다.
 4연주공장의 이희삼씨는 “설비에 애정을 쏟으니 고장이 잘 안나요. 이상하죠. 아마 기계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우리 마음을 아는 것 같아요.”
 감사나눔은 계열사, 외주사 등 포스코패밀리사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 패밀리사의 감사나눔
 포스코엠텍. 포항에 있는 포스코 계열사다.
 이곳에도 감사나눔운동이 불고 있다.
 박두훈씨는 “늦잠자서 밥도 굶고 허둥대는데 아내가 김밥 한 줄 건네주네요. 당신덕에 든든하게 일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로 아내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성환씨는 “꿀꿀한 기분으로 출근했는데 책상위에 꽃핀 화분이 나를 반기네. 이렇게 챙겨주는 김유정씨 감사합니다”며 동료에 고마워했다.
 포스코엠텍의 오감(五感)운동이다.
 수첩에 하루동안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섯가지 이상의 고마운 일, 감사한 일을 기록한 뒤 이를 말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이 운동 3개월 만에 회사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섭씨는 “처음에는 숙제하듯 억지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무엇보다 동료나 가족들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용철 포스코엠텍 사장은 “감사나눔으로 즐거운 직장문화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포스코ICT 임직원들은 `행복나눔 125’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매주 1가지 선행하기 △한 달에 좋은 책 2권 읽기 △하루에 5가지 감사하기 등의 실천이다.
 회사는 행복나눔으로 지난해 행복지수가 2010년보다 25% 높아졌다. 또 지난해 매출 1조원, 누적 수주액 1조5000억원 달성의 성과를 올린 것도 이 운동의 영향이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포스코ICT가 행복나눔 125 운동에 공을 들이는 것은 조직문화를 하나로 융합하기 위해서다. 포스코ICT는 IT기업인 포스데이타와 엔지니어링 기업인 포스콘이 결합한 회사다.  포스코 계열사이지만, 업종 특성상 20~30년간 서로 상반된 기업문화를 형성해온 탓에 처음에는 2400여명의 직원들이 같이 일을 하는 데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다.
 1989년 설립된 포스데이타는 IT기업으로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1979년 출범한 포스콘은 제조업 특유의 조직적인 문화를 구축하고 있었다.
 포스코ICT 서승환 과장은 “초기의 다소 이질적인 분위기가 행복나눔으로 동료간 소통과 융화의 동질감이 형성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 14일 포항에서 팀리더급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감사나눔운동 Thank U Love 설명회’를 가졌다.
 `Thank U Love’는 `감사(Thank)’ `독서 : 역량개발(Up-grade)’ `봉사 : 사랑받는 기업(Love)’을 의미한다. 회사 관계자는 “감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행복해지는 습관이며 삶의 태도다”고 말했다.
 포스코 외주사들도 감사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영남산업은 지난 13일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에서 40명의 임직원이`감사나눔 선포식’을 가졌다.
 직원과 지역사회에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모두가 행복을 느끼는 일터를 만들자는 차원이다.
 포센도 임직원들이 달걀에 감사의 마음을 적어 서로에게 나눠주며 `오랫동안 같이 근무해줘서 감사하고, 회사 운영을 잘해주시는 사장님께 감사하고, 포스코와 함께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성광은 한명희 사장이 파이넥스1공장 성형탄 현장에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감사나눔을 가졌다.
 포항시는 최근 감사나눔운동 추진에 나섰다. 행복도시 포항 실현이다.
 
 #감사나눔으로 행복도시 포항
 포항시 직원들은 감사노트에 매일 감사한 일 5가지를 쓰고,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쓴 감사노트가 매일 퇴근 전 5분 동안 구내방송의 전파를 타고 있다.
 시는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을 초청해 감사나눔 특강을 갖는 등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포항시 황병환 기획예산과장은 “감사나눔으로 직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업무 능률도 향상됐다”며 “시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감사나눔이 팍팍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글 이진수기자 ·사진 임성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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