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짜기 옵서예’초연 배우 패티김 “감회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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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기 옵서예’초연 배우 패티김 “감회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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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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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주연과 조연 오디션에 객원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패티김.
 
 
한국 창작 뮤지컬 1호 내년 예술의 전당 공연
 
 46년 전 애랑 패티 김
 2012년판 오디션현장에
 객원 심사위원으로 참여

 
“당시 환경 너무 열악
 젊은 후배들 다 잘하지만
 선발기준은 노래 실력”

 
 
 “46년 전 국내 첫 창작 뮤지컬 주연을 맡은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고 행복한데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같은 배역을 심사한다는 자체가 감회가 깊어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가수 패티 김(74·김혜자·사진)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연습실에서 `살짜기 옵서예’ 오디션 심사를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전통예술의 국제화를 목적으로 창단된 예그린 악단이 1966년 10월26일 서울시민회관에서 초연한 한국 뮤지컬 1호 `살짜기 옵서예’는 단 7회 공연으로 1만6000명을 끌어모은 화제작이다.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김영수 극본·최창권 작곡으로 옮긴 이 작품은 죽은 아내와 정절을 약속한 `배 비장’과 기생 `애랑’ 간의 사랑을 그린다. 제목은 `살금살금 오세요’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살짜기 옵서예’ 1966년 초연에 여주인공 `애랑’ 역을 맡은 패티김과 정비장 역에 곽규석(오른쪽).
 

 패티김이 당시 제주 기생 애랑 역을 맡았다. 코미디언 곽규석이 익살꾼 `배 비장’, 탤런트 김성원이 제주목사 역을 맡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1996년 `애랑과 배비장’이라는 타이틀로 공연하는 등 수차례 무대에 올랐다. 한국뮤지컬협회는 이 뮤지컬의 초연일인 10월26일을 기념, `뮤지컬의 날’을 정했다. 뮤지컬 주제곡은 패티김의 동명 대중가요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패티김은 “`살짜기옵서예’ 초연 당시에는 환경이 굉장히 빈약했다”고 회상했다. 1주 공연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흘 만인 10월29일 7회 공연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이 31일 방한, 서울시민회관에서 기념연설을 하기로 한 것이 이유였다.
 패티김은 공연제작사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 `지붕 위의 바이올린’ `파리의 연인’ 연출가 겸 안무가 구스타보 자작과 함께 `애랑’ 역을 비롯한 `살짜기 옵서예’ 오디션 지원자 12명을 심사했다. 뮤지컬배우 이정화(24) 임기홍(37) 등이 패티김 앞에 나섰다. 720여명이 응시한 오디션은 서류 등으로 150명을 추리고 1차 오디션을 거쳐 75명을 뽑았다. 주요 배역과 앙상블을 포함, 약 30명을 가려낸다. “다들 경험이 있으니까 잘들 하지 않겠느냐마는 선발 기준은 노래실력입니다. 특히 애랑이 부르는 노래가 꽤 많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어요.”
 애랑은 “자기 서방님 하나만을 모시는 절개를 지키는 여자다. 배경이 기생이니 요염하지만 자존감이 있고 강한 의지가 있는 역”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초연 당시에는 내가 춤에 소질이 없어 추지는 않았다. 내가 자랑하고 싶은 스타일(몸매)이 한복에 가려서 주로 가창력으로 승부했다”며 까르르 웃었다.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 1호이기도 한 패티김은 요즘 부쩍 늘어난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들을 어떻게 볼까. “나 같이 무대 중앙에서 노래에 열중하는 것보다 재능이 많은 것 같다”고 여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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