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질 잘못하면 김구라·김용민처럼 된다”
  • 경북도민일보
“손가락질 잘못하면 김구라·김용민처럼 된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2.0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업지망생 트위터·페이스북 검열하는 기업들 
 
 4·11 총선에서 신세 망친 사람은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김용민 후보일 것이다. `나꼼수’ 인 김 후보는 2003~2004년 인터넷 방송에서 김구라와 히히거리며 막말, 쌍욕, 패륜을 밥먹듯 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저질 막장 인물로 낙인찍혔다. 가정이 있는 그는 자기 입에서 터져 나온 쌍욕의 대가를 평생 치러야할지 모른다. 김구라도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김용민의 팝캐스트 방송 나꼼수도 이 시대를 풍미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일종이다. 기존 매체의 틈새를 파고 들어 대중에 접근해 들어가는 제3의 매체가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팝캐스트 방송같은 디지털 SNS다.
 SNS가 대세다.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올 상반기중 3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약 400만명이 트위터를, 200만명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70%가 SNS를 이용한다. SNS에서 밀려나면 낙오자다. 국회의원과 장차관도 SNS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연예인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SNS 손가락질로 신세 망치는 젊은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SNS에 올린 쌍욕과 막말이 `주홍글씨’가 되어 발목을 잡고, 장래를 망치는 것이다.
 23일 조선일보는 서울 마포구 G출판사가 정모씨(24)를 편집부원으로 채용키로 했다가 정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읽고 채용을 취소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정씨가 “내 성격 가장 보통의 성격파탄자 혹은 반사회적 존재”라고 올린 트위터 글을 출판사가 확인한 것이다. 정씨는 “트위터 사찰”이라고 항의했으나 트위터는 공개된 무대나 다름없다. `사찰’이고 뭐고 따질 계제가 아니다.
 G출판사처럼 조직의 미래를 담당할 취업생들의 인터넷 활동을 모니터하는 케이스가 크게 늘고 있다. 기업인사담당자들은 지망생들이 `대인관계가 원만한가’ (50.5%), `언행과 가치관이 바른가’(35.2%)를 유추하는 방법으로 트위터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FTC(미연방거래위원회)도 입사지원자의 과거 인터넷 게시물을 추적, 열람하고 있다. SNS에 올린 내용은 검색엔진에 등록되고 퍼나르기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다. SNS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키파이 박천욱 대표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기업에 부적합하거나 조직 분위기를 저해할 인물은 고용에서 배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심코 한 손가락질이 자신의 장래를 망친다는 얘기다.
 미국에서는 경찰관과 응급구조대원 등의 신규채용시 SNS 검색이 보편화 되어 있다. 심지어 일반기업에서도 지원자들에게 페이스북의 ID와 패스워드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알려주기 싫은 지망자는 취업을 포기해야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미 뉴멕시코주에 유학중인 20대 한인 남녀 2명이 국립공원이자 사적지인 `엘모로 바위’에 낙서했다가 20일만에 덜미를 잡힌 것도 이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3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벌금보다 심각한 것은 페이스북 때문에 이들은 영원히 미국에서 취업이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손가락질 때문이다.
 나꼼수 김용민 다음으로 SNS 때문에 망가진 사람은 소설가 공지영씨다. 공씨는 일본 후쿠오카 발 서울행 여객기에 `일등석’이 없는데도 “있다”고 박박 우기다 망신당했고, 나꼼수의 `비키니 사진’에 한마디했다가 `쌍욕’을 듣고 트위터를 접더니 이내 손가락질로 돌아왔다. 4·11 당일엔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 투표율이 정오 78%에 육박한다”는 허위 사실을 리트윗하며 “그분들 잘 뭉치시는군요. 자신들 이익에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히 아는군요”라는 글을 적었다. 당시 그 곳 투표율은 38%선이었다. 끔찍한 거짓과 선동이다. 그래놓고 공씨는 “트위터상에서 얼마든지 이러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강변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도 트위터 광이다. 안 끼어드는 곳이 없다.
 공씨나 조  교수는 손가락질로 망신당하는 것 외에 손해볼 게 없다. 두 사람이 트위터로 이미 내놓은 인물인데다. 새삼 어디 취직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대, 20대는 조심해야 한다. 틈만 나면 손가락질로 비난하고 욕하고, 저주를 퍼붓고 유언비어를 퍼나르다 장래를 망칠 수도 있다. “젊은이들이여 제발 손가락을 조심하라.”
한 동 윤 (주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