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롱 고지에 별안간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는가 하니 시꺼먼 물체가 씩씩거리며 산허리를 꺾어돈다. 기차다. 가로놓인 신작로 한복판의 레일을 타고 기차는 정거장을 바라보았다. 뀌익 소리를 냅다 지르며 숨이 찼다.”< 계용묵/바람은 그냥 불고>
기차이건, 신작로이건 교통운송 수단으로선 혁명과도 같은 산물이었다. 구불구불한 소달구지 길이 전부이다시피하던 산야에 천둥치는 소리를 내며 달리는 기차는 속력에서나, 운송량에서나 따를 게 없을 정도였다. 그것이 이제는 고속철도, 고속도로로 발전했으니 진화하는 세상의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라지는 세상인데도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곳이 경북지역이다. 남북을 내리달리는 도로로는 7번국도가 고작인 곳이다. 하물며 철도는 길게 말할 여유가 없다. 스스로 `교통오지’란 말을 서슴지않을만큼 외진 지역이다.
올해 포항관련 주요예산은 정부원안대로 거의 확보할 수 있었다. 예산심의 마지막 관문에서까지 `형님예산’ 트집이 있었지만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목소리를 높인 덕분이었다. 포항시가 중시하는 새해 국비예산은 하나같이 계속 사업이다. 그 어느 것도 가볍게 다룰 수 없는 기반시설이다. 이 시설 건설이 마침표를 찍어야 포항의 앞날이 훤히 열리게 된다. 올해는 또 얼마나 승강이를 벌여야 국비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레 걱정이 앞선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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