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운동권 출신이다. 전두환 정권 때 반미, 반독재 투쟁의 불길을 당긴 1986년 5·3 인천사태 주역이다. 그는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전기고문과 고춧가루 물 먹이기 고문까지 당했다. 그러나 그는 법정에서 전두환 이름 앞에 매번 ”광주학살과 군사반란을 저지르고“라는 수식어를 달아 맹폭한 투사였다. `종북-주사파’로 비난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운동권 대선배에 해당된다.
그런 김 지사가 어제 일본 동경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통합진보당 내부의 소수 핵심인사들은 북한 노동당 당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또 `통합진보당 당선인들이 재건된 민혁당 조직원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핵심 정예들은 북한 노동당 당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북한 지령을 받던)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은 이미 재건돼 있다”며 “지금도 반잠수정을 타고 남북한을 오가며 활동하는 세력이 상당수 있지만 우리 대공 파트가 너무 약해져 있다”고도 했다. 이어 “주사파 최대 특징은 정간은폐(정예 간부는 숨긴다)라 확실한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지금도 통합진보당 안에서 주사파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민혁당’은 1999년 민혁당을 관리해온 북한 고정간첩을 태운 반 잠수정이 여수 앞바다에서 격침되면서 터진 최대 간첩사건이다. 북한 공작원이 휴대한 민혁당 조직표가 확인됐고, 이에 따라 이석기 등이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김 지사는 그 민혁당이 재건됐으며, “지금도 반잠수정을 타고 남북한을 오가며 활동하는 세력이 상당수 있다”라고 했다. 놀라 뒤로 자빠질 지경이다.
김 지사 뿐만 아니라 운동권 출신인 하태경 새누리당 부산 해운대-기장을 당선자도 선거 기간 중 “민노당 내부에 북한과 직접 연결된 지하조직이 존재했다”고 폭로했고, “통합진보당 후보 가운데 북한과 연결된 지하조직원이 5명 이상”이라며 그 대표격으로 이석기를 꼽은 사실이 있다. 종북-주사파들로 구성된 통합보진당 당권파, 그리고 이들이 부정선거로 당선시킨 민혁당 출신과 주사파들이 대한민국의 심장인 국회로 쳐들어오기 일보직전이다.
김 지사 진술로 통합진보당 사태가 단순한 부정선거와 당권 갈등이 아니라는 개연성이 높아졌다. “지금도 반잠수정을 타고 남북한을 오가며 활동하는 세력”에 의해 주사파들을 국회에 진입시키려는 공작이 성공했고, 대한민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민혁당이 재건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통합진보당 사태는 당 내부 문제를 넘어섰다. 국기(國基)와 관련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공안당국은 민혁당이 재건되도록 뭘 했는지, 지금도 북한 반 잠수정을 타고 오가는 간첩들이 대한민국 국회진출에 성공했는지 철저히 수사해 가려내야 한다. 통합진보당은 더 이상 보호받을 제도권내의 정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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