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이 이달 말부터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란에 수출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1일 “이란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국내 정유사가 이란에 지급한 원유 수입대금으로 수출 대금을 받고 있다”며 “만약 원유수입 중단이 장기화되면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한 수출 중소기업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란 수출기업 2150개 중 중소기업은 98%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2010년 말 미국의 요구로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동참한 뒤로 우리·기업은행에 설치된 이란중앙은행 원화 계좌를 통해서만 무역 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체가 계좌에 원화를 입금하면 이란에 수출하는 업체들이 이 계좌에서 수출 대금을 받는 것이다. 일부에선 이란 수출이 61억 달러나 돼 계좌에 남은 돈으로는 3∼4개월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경부 관계자는 “여유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충분히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예측을 부인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7월 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에 대해 유럽 보험사의 보험제공을 중단하는 데 한국을 예외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의사를 밝혔다”면서 “이란 원유가 한국에 도착하는 기간이 40일쯤 걸리기 때문에 원유 수입 중단 효과는 5월 말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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