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다. 거저 얻는 건 없다는 얘기다. 여성들의 권익신장 역시 그렇다. 요즘이야 당연시되는 행위도 100여 년 전에는 언감생심 꿈같은 일이었다.
페미니스트 이론가이자 사회주의자인 실라 로보섬은 저서 `아름다운 외출 - 페미니즘, 그 상상과 실천의 역사’에서 그 발자취를 하나하나 더듬어간다.
100년 전의 영국과 미국 사례를 통해서다.
21세기인 요즘에는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거리를 당당하게 활보한다. 대학 교육도 받고 카페나 술집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또한 없다. 하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그건 대다수 여성에게 꿈이었다.
저자는 도라 러셀, 옘마 골드만, 제인 애덤스, 마거릿 생어 등 근대 페미니즘을탄생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모던’ 여성들의 삶과 운동을 조명했다. 현대의 여성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권리들도 이들 선구자가 보여준 투쟁의 산물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선구적 여성들은 이렇게 주문하곤 했다.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선 `여성답지 않다’는 비난도 개의치 말라고. 여성도 저항하는 개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용감하게 욕설도 퍼부으라고.
저자는 “이들 실천적 개혁가는 연애, 결혼, 출산, 피임, 가사 같은 개인 문제에서 인종, 임금노동, 참정권, 사회복지, 연금제도 등 공공정책까지 확장해가며 침묵의 일상을 과감히 깨뜨렸다”고 평가한다.
삼천리. 480쪽.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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