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의원이 솔로몬· 미래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도 솔로몬 저축은행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두 사람은 `공범’ 관계다. 정 의원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했고, 임 회장이 돈을 전달할 때 동석했으며, 돈을 자기 차에 실었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검찰에 소환되기 앞서 일절 “돈을 받았다, 안 받았다”고 말한 바 없다. 검찰청에 나타나 “가슴이 아프다”고 사실상 혐의를 시인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단 한 번도 혐의를 시인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2일 새누리당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일종의 배달사고”라고 주장했다. “열심히 파악한 결과 당사자를 다 찾아냈다. 확인 절차까지 마쳤다”며 `총리실 후배’가 배달사고를 일으킨 양 뒤집어씌우기까지 했다.
　그러나 검찰수사에서 솔로몬 임 회장이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이 동석한 자리에 `3억원’을 들고 왔고, 정 의원은 이 돈을 자기 차 트렁크에 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 회장 진술은 물론, 정 의원 차에 돈을 싣는 장면을 목격한 목격자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정 의원은 이와 별개로 임 회장으로부터 2008년과 올해 치러진 두 차례 총선 자금 명목으로 1억여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그는 `서민들의 등을 친` 저축은행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아 챙긴 주제에 저축은행비리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저축은행의 더러운 돈 `3억원’은 자기 트렁크에, `1억원’은 두 차례 선거에 쓴 장본인이 어떻게 저축은행 비리를 국정조사하겠다는 것이었는가? 그 놀라운 배짱은 어디서 왔을까? 정 의원은 검찰 조사를 끝내고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눈시울을 붉히며 “나는 정권을   찾는 데 앞장섰다. 그런데 이 정부 내내 불행했다. 그분들은 다 누렸다. 이게 마지막 액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액땜’이라는 말로 인정한 셈이다. 돈을 받았으면 처벌받으면 그만이지 “정권찾는 데 앞장섰다. 그런데 이 정부 내내 불행했다”는 말은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이 전의원과 정 의원 구속영장 청구로 주목받는 인물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다. 그 역시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서민의 등을 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박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는 박 원내대표나 검찰이나 한쪽이 `할복자살’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더러운 저축은행 돈을 받았다면 `할복자살’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고, 검찰은 박 원내대표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할복’할 각오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