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사태’란 무엇인가? 본질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이석기, 김재연 두 후보가 `총체적 부정선거’에 의해 당선된 데서 비롯됐다. 통진당의 `종북-주사파’ 노선과, 태극기와 애국가를 무시한 데 따른 반성과 자책으로 일어난 사태가 절대 아니다. 한마디로 `당권’을 둘러싼 이전투구였을 뿐이다.
통진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대한민국 국체를 능멸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어도 비난한 사실이 없다. 오직 비례대표 부정경선 책임만 물어 사퇴를 촉구했을 뿐이다. 새누리당이 두 의원에 대한 `국회제명’을 언급하자 발끈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강기갑 후보가 대표하는 비당권파가 이겼다지만 통진당이 일대 쇄신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등 민노당의 종북노선에 넌더리를 낸 세력은 2008년 민노당을 탈당했다. 강 신임대표는 그 때도 탈당 대신 민노당 잔류를 선택해 경기동부연합에 업혀 당 대표까지 지냈다. 그것도 모자라 태극기와 애국가를 외면한 장본인이다. 그런데 총체적 부정선거가 터지자 구 당권파를 몰아내고 대표에 선출됐다고 “신뢰받는 진보정당을 위한 재창당을 서두르겠다”고 다짐했다. 강기갑의 통진당과 이정희의 통진당 간에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물론 강 신임 대표의 혁신비대위는 북한 3대 세습과 인권, 핵무기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강기갑 혁신비대위가 할동하는 와중에도 통진당은 평양에 잠입해 104일동안 김일성-김정일 시체에 머리를 박고 흐느껴 울고, 남한을 저주한 노수희 범민련 부의장이 돌아와 공안당국에 체포되자 “통일운동가에 대한 탄압”이라는 식으로 그 본색을 드러냈다. 강기갑 신임 대표의 통진당의 혁신을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더구나 “이석기 의원을 멘토로 삼고 싶다” “진보당을 통해 우리 운동이 나아갈 방향에 탁월한 안목을 갖고 있다”는 유선희 후보까지 최고위원으로 당선되지 않았는가? 강 신임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당의 정체성과 강령정신은 철저히 지켜가는 한편, 더 큰 진보ㆍ소통하는 진보로 거듭 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머리끄덩이녀’가 상징하는 극악스런 정체성인지, 국민혈세를 받아가는 정당답게 대한민국 정체성을 존중하겠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강 대표와 통진당이 더 큰 진보, 소통하는 진보를 지향한다면 주체사상을 신봉한 종북노선을 반성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 최고의 가치를 둔다는 선언이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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