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나폴레옹 3세?”-나폴레옹 “기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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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나폴레옹 3세?”-나폴레옹 “기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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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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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잽 몇 방에 KO 될 수도 있다”

“목숨걸고 도전한 나폴레옹 3세와
 신비·은둔마케팅 안철수 비교는
`언감생심’ 기가 막힐 일”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프랑스 `나폴레옹 3세’에 비유했다가 안 원장 측으로부터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는 반박을 받았다. 안 원장을, 칼 마르크스에 의해 `어리석은 광대’로 지목된 나폴레옹 3세에 비유한 데 발끈한 것이다.
 홍 위원장의 요지는 이렇다. “안 원장은 국민에 예의가 없다. 검증시간도 주지 않고 검증을 피하려고 출마를 늦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권력을 위해 노동자 - 소농민 계급에 붙고, 귀족에게 붙으면서 20년을 집권한” 나폴레옹 3세와 동일시했다. 안 원장 측이 홍 위원장 발언 어느 대목에 울컥했는지 분명치 않다. “홍 위원장 발언은 두려움의 표현.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고 발끈했을 뿐이다. 비판의 본질인 대선 출마와  시기, 검증 문제에는 일언반구도 없다.
 과연 안철수가 홍 위원장 말대로 나폴레옹 3세와 유사한 줄기세포를 가진 인물일까? `나폴레옹 1세’의 조카로 나폴레옹 가문을 이어받았고, `황제’까지 오른 `나폴레옹 3세’와 안 원장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철학자 헤겔은 “역사적 교훈을 얻지 못한 국가, 민족, 개인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프랑스를 암흑기로 몰아넣은 나폴레옹 일가와 프랑스 국민에게 일침을 가했다. 칼 마르크스는 헤겔을 인용하면서 “헤겔은 그것이 첫 번째는 비극(나폴레옹 1세)으로, 두 번째는 어리석은 광대극(farce-나폴레옹 3세)으로 나타난다는 말을 잊었다”고 했을 정도다. 검증받지 못한 인물이 집권할 때 어떤 재앙이 나타나는지 설명할 때 단골이 `나폴레옹 3세’다.
 그렇다 해도 각고(刻苦)로 점철된 그의 일생과 권력의지를 안철수에 비교한 것은 아무래도 실례다. 나폴레옹 입장에서는 의대를 졸업한 전문의, 컴퓨터 백신 벤처업자, 대학교수에 불과한 안 원장을, 유럽을 넘어 세계를 경영한 자신과 비교한 것이 불쾌할 수도 있다.
 나폴레옹 3세는 나폴레옹 1세의 동생 루이 보나파르트의 아들. 그는 할아버지의 제1제정이 붕괴되자 스위스로 망명해 불우한 시절을 보내다 루마니아 반란에 가담했다. 나폴레옹 2세 라이히슈타트공의 죽음으로 가문의 종주(宗主)가 되자 스트라스부르에서 신정부 수립을 추진하다 실패, 미국으로 탈출했고, 이듬해 스위스로 돌아와 <나폴레옹적 이념>을 발표했다. 1840년 볼로냐에 상륙, 반란을 꾀하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옥중에서 <빈곤의 절멸》을 집필했다. 1846년 탈옥, 영국에 머물다 2월 혁명을 계기로 귀국 `나폴레옹적 이념’의 대표자로 대통령 선거에서 75%를 얻어 당선됐다. 소농민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1851년 쿠데타로 의회를 해산, 황제로 즉위하고 시민의 자유를 억압했다. “노동자 - 소농민 계급에 붙고, 귀족들에게 붙으면서” 20년을 집권했다.“
 대외적으로 크림전쟁(1854~1856)에서 러시아를 눌렀고, 청나라에도 출병했으며, 1859년 이탈리아 전쟁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원정(1861~1867) 좌절, 급기야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서 포로가 되고 말았다. 제정이 붕괴되자 영국으로 망명, 그곳에서 죽었다. 마르크스가 말한 “두 번째 어리석은 광대극”의 전말이다.
 나폴레옹 3세는 목숨을 건 도전과 패배, 재도전과 `창업(創業)’의 도정을 걸었다. 그는 `나폴레옹 이념’을 내걸고 집권했다.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며 은밀히 `쪽지대권과외’하는 안철수는 넘볼 수 없는 경지다.
 새누리당과 안 원장이 충돌한 다음날 오마이뉴스에 “안철수, 잽 몇 방에 KO될 수도 있다”는 글이 실렸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가 13일 `2012 대선승리 광주전남 대화’에서 “안철수는 콘텐츠와 조직력 없이 이미지와 언어권력으로 존재하는 신기루”라며 “여배우 전지현과 비슷한 신비·은둔형 스타 마케팅으로 관리되는 안철수에 대한 과도한 지지는 팬덤이며 이것이 안철수의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래도 나폴레옹 3세와 안철수를 비교한 게 “나폴레옹 3세가 기가 막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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