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의 대부 YS 아들의 `박근혜 출산설’ 멘붕
“YS의 박근혜 험담은
아들 현철 씨 공천탈락`앙심’”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축하 난(蘭)을 들고 찾아온 한나라당 이혜훈 사무총장권한대행을 맞아 “박근혜 대표가 잘 되길 바란다” “박 대표에게 나도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했다. 여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승리와, 선거 지원을 다짐한 것이다.
그러던 YS가 지난 7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박 전 위원장을 “독재자의 딸” “칠푼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또 김 지사가 박 전 위원장을 사자에 비유하자 그는 “(박근혜는) 사자가 못 된다” “박근혜는 별 것 아닐 것”이라고 악담을 서슴지 않았다. 작년 12월과 올 7월 사이 YS와 박 전위원장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4월 국회의원총선 공천에서 YS 아들 현철 씨가 탈락했다. 현철 씨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5년 전 자신을 지원한 YS에 대한 보답으로 현철 씨를 `취직’시킨 것이다. `5년 후 국회의원 공천’도 약속했으리라. 그러나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환골탈태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싹” 바뀌었다. `국정농단’ 현철 씨 공천 탈락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YS의 박근혜 험담은 아들 현철 씨 공천탈락에 대한 `앙심’이다.
YS는 1992년 민자당 대표 시절 `김영삼 불가론’을 주장하는 민정계가 “YS의 숨겨둔 딸”을 공격하자 어쩔줄 몰라 했다. YS가 젊었을 때 당시 요정 여종업원과 사이에 낳은 딸이 재일교포에 입적됐고, 이름은 가네코 가오리(1957년생·현 55세·한국이름 주현희)라는 세세한 내용까지 퍼졌다. 그러나 정권이 김대중으로 넘어가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범 보수가 YS를 보호하는 바람에 `가오리’는 이슈가 되지 못했다. 허긴 DJ에게도 `숨겨둔 딸’이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니 동병상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오리’는 기어코 사고를 치고 말았다. 2005년 가오리를 낳은 이경선 씨가 서울중앙지법에 친자 확인 및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씨는 인터뷰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1993년부터 1998년 퇴임 직후까지 김기섭 안기부 기조실장으로부터 23억 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기섭 씨는 현철 씨가 안기부에 심은 측근이다. 이 씨는 그러나 법원 선고를 10여일 앞두고 소를 취하했다. YS쪽과 합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친자확인소송이 끝까지 갔더라면 가오리 나이가 올 55세이니 현철 씨(53)에게 `누이’가 생길 뻔했다. YS야 말로 `숨겨둔 자식’의 대부격 아닌가? YS의 `혼외자’는 가오리가 다가 아니다. 2011년 2월 24일 서울가정법원 가사 4단독 마은혁 판사는 김 모 (당시 52)씨를 김영삼 전 대통령 `친아들’로 판결했다. 김 씨는 2009년 10월 법원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친자식임을 확인해달라”는 친자 확인 소송을 냈다. 법원은 7차례나 김 전 대통령 출석을 요구했으나 YS는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고 유전자감식에도 응하지 않자 김 씨가 제출한 증거를 토대로 “김씨를 김 전 대통령의 친생자로 볼 수 있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 씨가 YS의 호적에 이름을 올렸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혼외자’는 현철 씨와 동갑이다.
YS의 `혼외자’ 등장으로 곤욕을 치른 건 자식인 현철 씨로도 큰 상처였을 것이다. 미수(米壽)를 코 앞에 둔 아버지에게 `유산상속’까지 해야 할 자식이 추가로 등장했으니 온 가족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해야 마땅했다. 더구나 친자확인을 받은 김 씨 생모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 씨와 `김씨 생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며….
현철 씨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박근혜 출산설’을 입에 올려 놓고 “내 의도와 달리 전달됐다”고 꼬리를 내렸다. 현철 씨는 자기 아버지 YS의 `혼외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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