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대박’의 허실
  • 김용언
관광객`대박’의 허실
  • 김용언
  • 승인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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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이란 말이 참 많이도 쓰인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요즘 들어 부쩍 유행의 물결을 타는 것도 아니다. 나무로 치면 나이테가 촘촘하게 들어찬 것만 같다. 처음엔 온갖 금은보화가 가득 든 흥부의 큰박을 떠올렸다.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大舶’이다. 큰배, 큰 물건이다. 그러고보니 영어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when the ships come in’이다. 고깃배일수도 있고, 금덩어리를 가득 싣고 돌아오는 콜럼버스 시대의 무역선을 떠올려도 되겠다.
 포항시가 제9회 포항국제불빛축제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포항시 축제위원회와 함께 중간점검을 했더니 `체류형 외지 관광객 유치전략’이 성공했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나 보다. 포항시는 지난 주말(7월28일)불꽃 경연대회 관람객이 8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엊그제(1일)는 축제참여자를 14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사흘동안에 60만명이 늘어났다는 계산이다. 포항시 주장대로 절반이 외지인이라 해도 `대박’의 예고편인 셈이다.

 포항은 `여름의 도시’로 꼽힌다. 포항시가 직접 관리하는 해수욕장이 6개나 된다. 그러니 피서객 숫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부풀릴 수 있으면 부풀리려 한들 제3자가 확인할 길도 없다. 관광객 한 사람이 포항 관내 5곳을 찾아갔다면 관광객 숫자는 5배로 늘어나는 셈법이다. 80만명을 주장할 때도 미심쩍더니 사흘새 60만명이 더 늘어났다고 했다. 포항시민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왔다니 `대박’은 대박이다.
 포항시 관광정책이 큰 열매를 거뒀다는데 기를 쓰고 재를 뿌릴 생각은 없다. 다만 `허수’도 지나치면 뻥튀기 밖에 안된다는 생각은 필요해 보인다. 묵어가는 관광의 실체는 숙박업소의 현황을 파악하면 드러나게 마련이다. 시티투어버스의 85%가 외지인이라고 좋아한다니 뭔가 이상하다. 그 버스의 승객은 당연히 외지인이 아닌가.포항시민이 민박집에 가서 잠자리를 찾겠는가?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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