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는 암흑의 시대? 다채롭고 치열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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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암흑의 시대? 다채롭고 치열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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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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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하위징아 대표작 `중세의 가을’ 새롭게 번역

 중세 하면 으레 `암흑의 시대’라는 말이 떠오른다.
 종교적 광기에 휩싸여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은 마녀 사냥, 성전(聖戰)이라는 이름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한 십자군 등 중세의 이미지는 암울하다.
 하지만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대표작 `중세의 가을’에서 흔히 암흑의 시대라고 치부되는 중세가 다채롭고 치열했던 시대라고 말한다. “중세의 생활이 얼마나 다채롭고 또 치열했는지를 판단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이런 잘 감동받는 마음, 눈물과 참회에의 민감성, 예민한 감수성 등에 우리 자신을 대입해 보아야 한다.”
 중세에 관한 교양필독서이자 고전으로 꼽히는 `중세의 가을’이 새롭게 번역됐다.
 전문 번역가 이종인 씨는 하위징아의 지도 아래 번역 출간된 영역본(1924년)을 대본으로 삼아, 원문의 뜻을 잘 살리면서도 읽기 쉽게 `중세의 가을’을 우리 말로 옮겼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풍부한 배경 설명을 달았으며 책 뒤에는 작품 해설을 실어 책을 읽기 전에 전반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궁정 연애, 기사도, 단테, 부르고뉴공국 등 책을 이해하는데 알아두어야 할 용어와 인명에 대한 풀이도 상세하게 실었다.
 이 씨는 “`중세의 가을’은 서유럽의 14세기와 15세기를 기존의 관점과는 다르게 파악한 작품”이라면서 “하위징아는 이 시기가 근대 세계로의 이정표가 아니라 꿈과 환상, 소망과 놀이, 상징과 이상을 중시한 독자적 문화를 가진 시기로 파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사도와 기독교 정신, 금욕과 사랑 등 지난날의 쇠퇴한 문화의 이상들을 `놀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파악했다”면서 “하위징아는 놀이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배경을 중세인들의 양극단 퍼스낼리티로 보고 그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연암서가. 776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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