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도 프로야구시대가 마침내 열렸다. 지난 2010년 첫삽을 떠 엊그제(14일) 문을 연 포항야구장이 그 둥지다. 서막은 흐뭇했다. 입장권 판매 상황부터가 그랬다. 인터넷 예매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장 판매분도 20분만에 동 나 버렸다. 평일인데도 입장권을 사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야구팬들은 포항 야구장의 내야석과 외야 잔디광장을 빈틈없이 채웠다. 포항야구장의 앞날을 예고하는 징조로 받아들이고 싶다.
포항야구장의 개장은 포항만의 경사로 그치는 게 아니다. 관중은 대구에서도 왔다. 경주, 영덕, 울진에서도 입장권 구입전쟁이 벌어졌다. 지역 주민들의 `야구 갈증’이 얼마나 간절했었는지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프로야구 30년사에 한 획을 그은 경사랄 수 있다. 진행 중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3연전에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경북도민의 야구사랑이 포항 야구장에서 한껏 피어올랐다는 사실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인기는 축구와 야구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축구와 야구 양대 인기종목의 둥지를 갖춘 포항은 스포츠 인프라를 더욱 넓혀 나갈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열어야 한다. 종합 스포츠 도시로서 구색을 갖춰 나가자는 소리다. 포항은 동해 바닷물이 도시 한가운데까지 들어오는 강점을 지닌 도시다. 해양스포츠도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잘 살려나가면 관광도시에 휴양도시와 종합 스포츠도시의 두 날개를 달게 되는 것 아닌가.
경북의 스포츠 저력은 런던올림픽을 통해서도 뒷받침됐다.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를 비롯한 스포츠 인재들이 향토의 명예를 드높여주지 않았는가. 경북의 인재는 풍부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포항이 이들과 그 후진들을 기르는 둥지가 된다면 이 또한 스포츠 인프라의 확충이다. 스포츠 인프라의 확충은 성장동력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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