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자주 타는 해파리는 강장동물이다. 종이나 원통형 몸통에 갓이나 양산을 쓴 것 같은 생김새다. 알에서 깨어나면 물속을 헤엄쳐 다니다가 바위나 해초에 달라붙어 자란다. 더듬이손 표면에 자포(刺胞)로 불리는 특수세포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자포 속에는 독액도 비축돼 있으니 독침이 무기다.
해파리를 이렇게 읊은 글이 있다. “ 진주알들은 대골대골 굴면서 / 발뒤꿈치를 좇는다/ 풍선해파리,참볏해파리/실패불가사리,살아있는 노리개들.” < 金子光晴/ 해저를 헤매는 基督>. 글에서는 해파리 이름이 2개만 나오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230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해파리는 31종으로 파악돼 있다. 보름달물해파리, 작은불레관 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따위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큰 것은 갓 길이가 2m나 되는 것도 있다나 보다. 몸무게는 150㎏나 되는 게 자포가 2억개쯤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 쏘이면 벌 수백 마리에 쐰 것과 같다는 소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해파리떼가 수산물 값까지 마구 올려놓고 있다는 보도다. 그물을 던지면 해파리만 잔뜩 건져 올려지니 수산물 값이 오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병어의 경우 곳곳에 수소문해서 겨우 물량을 확보하는 지경이라고 한다. 해파리 퇴치작전에 로봇까지 동원되고 있다. 그물로 잡는 것보다 3배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파리에게는 가장 무서운 천적인 셈이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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