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흑자운영 가능’을 전망하자 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포항시의 지역항공사 설립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감지됐다. 구체화된 밑그림은 지난 7월초 드러났다. 엊그제(22일)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조사 최종보고 내용 또한 7월초 중간보고 의 재확인이다.
포항지역항공사 설립의 관심은 흑자운영에 쏠린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장담은 흔들림이 없다. 2015년 취항 초기엔 적자를 감수해야 하나 4~5년 뒤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념을 거듭 밝혔다. 흑자론의 근거는 포항~울릉, 포항~흑산도 노선이다. 이 두 노선의 운항만으로도 적자를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울릉도와 흑산도 관광 수요에 지역항공사의 명운을 건다는 소리다. 그러나 의구심을 풀지 못 하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포항시의 신념이 제아무리 굳다하나 지역항공사가 설립되려면 앞으로 몇 고개를 넘어야 한다. 민간자본 유치와 포항시의회의 공감이 가장 험난한 고개다.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은 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75%인 300억원을 감당할 민간자본을 찾아야 한다. 민·관결합인 제3섹터형 운영이 기조인만큼 경북도와 포항시가 각각 5%씩 감당하기는 한다. 그렇다 하나 사실상 회사운영을 책임지고 나설 민간자본이 나설지는 두고 볼 일이다.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안전성과 결항이 잦은 기상에 대한 물음표를 떼어내기도 쉽지않아 보여서다.
지금 포항시의회는 포항화력발전소 유치결의안 채택문제로 곤경에 빠져 있다. 논란거리가 많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덥썩 채택한 후유증이다. 이 사단의 시발점이 포항시다. 그러니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포항시의 발상이 순탄하게 시의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포항시의회는 지금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돼버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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