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더러`제2의 정몽준’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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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더러`제2의 정몽준’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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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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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민주당 후보 도우라”는 백낙청·함세웅 

 민주당 후보 지지율 10% 안팎
 安, 무소속 출마시 민주 직격탄
`자신 없다’물러서도 참패 뻔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멍석을 깔면 양반다리를 하고 꼭 끼어드는 세력이 있다. 자칭 `원탁회의’다.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 올 12월 대선에서 좌파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자칭 진보 노장들의 모임이다. 좌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이다.
 이들은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 민주-통진당 야권연대에 “감 놔라 대추 놔라”해온 세력이다. 단일화를 주도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곽노현의 `후보매수’라는 파렴치 사건이 벌어졌고, 앞장섰던 야권연대는 통진당 이석기-김재연이라는 `종북 몸통’의 등장을 초래했다.
 야권연대 직후 평양으로 내달려 김일성-김정일 시체에 머리를 박고 흐느껴 운 이적단체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노수희가 백 교수 등과 기념사진을 찍은 현장도 민주-통진당 야권연대 기념식장이다. 이쯤 되면 원탁회의는 현실정치와 연을 끊고 자중자애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선판에 끼어들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야당 도우미’ 역할을 하라고 안달복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백 교수, 함세웅 신부, 박재승 변호사 등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 원장이 (대선출마에서) 돌아설 시점이 지났다”고 못 박았다. 안 원장이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주저앉을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어 “안 원장이 야권 후보가 되든 안되든 민주당 후보를 돕는 것이 맞다”며 “안 원장이 민주세력 승리에 공헌할 책임이 있다”고 본색을 드러냈다.

 2002년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킨 `정몽준’ 역할을 대신하라는 요구다. “안 원장이 이제 와서 `나는 도저히 자신 없으니 물러서겠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된다” “일단 나와서 판을 키우라는 것”이라는 백 교수 설명에서 노골적 속내가 드러났다.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10%도 안되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주저앉으면 선거를 치르나마나한 상황으로 곤두박질칠까 초조한 것이다.
 안 원장은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1년 넘게 재단 설립. 책 발간. 힐링캠프 출연으로 온갖 분잡을 떤 그가 포기한다면 `실없는 사람’ 대접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출마는 `무소속’이다. 안 원장은 작년 서울시장선거에서 무소속 당선된 박원순 케이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깃발을 들면 민주당 등이 모이는 것이다.
 안 원장이 이해찬 대표와 비리의 대명사가 된 박지원 원내대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그년”이란 쌍소리를 뱉은 이종걸 최고위원 등이 버티는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사이버를 기반으로 한 `SNS 정당’을 만들어 민주당을 한입에 삼키는 구상이다.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민주당은 결정타를 맞는다. 안 원장이 책 발간이다 힐링캠프다 뭐다 재를 뿌리는 바람에 민주당 후보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을 감안하면 안 원장 무소속 출마는 재앙이다. 그렇다고 후보를 내지 않고 안 원장을 지지하는 것은 제1야당으로서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100억 원이 넘는 국고지원금까지 포기해야 한다. 이종걸 최고위원이 제3지대에 가설정당을 만들어 안 원장과 민주당이 함께 입당하자는 안을 제안했지만 정치적 `다단계사기극’ 냄새가 풀풀 난다. 이런 민주당의 고민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게 백낙청 교수 등 원탁회의다. 대학교수, 신부, 변호사의 본업을 때려치우고  `청부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노무현 도우미’ 정몽준은 2002년 대선 직전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지만 당선을 막지 못했다. 정몽준은 그 때를 회고하면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더라” “대한민국에서 제일 외로운 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10년이 지났지만 정몽준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시각은 여전하다. 절벽에서 뛰어 내린 노무현이 역사에 존재하는 한 “이상한 사람”이란 손가락질은 사라지기 어렵다. 그런데 지금 원탁회의가 안철수 원장에게 그 “이상한 사람”이 되라고 종용하고 나섰다. 대선 출마를 포기하지 말고 민주당 후보 당선을 도와 그와 영욕을 함께하라는 것이다. 안철수 개인의 영예는 뒷전이다. 야당이 “정권만 챙기면 그만”이다.
 노무현의 실패는 정몽준의 실패다.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 후보 도우미로 나서면 평생, 아니 자손 대대로 민주당 후보와 운명을 같이 해야 한다. 안 원장은 그럴 용의가 있는가? 자문자답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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