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주간이 시작됐다. 지난 20일 발생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오늘 오후엔 제주 서귀포 남쪽 300㎞까지 올라온다. 이에따라 한반도 전역이 태풍 볼라벤의 직·간접 영향권 안에 들게 된다.
오는 29일 오후에나 서해를 통해 한반도 권역을 벗어나게 되리라는 게 기상당국의 예보다. 태풍이 지나가도 그 뒷바람은 남게 마련이니 결국 이번주는 태풍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대구·경북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공무원들은 주말인데도 비상태세였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마음놓을 처지가 아니다. 태풍피해 때문이다. 태풍은 시간이 흐를수록 몸집이 커지고 있다. 26일 현재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50m, 강풍반경 530㎞였다. 이것만 해도 대형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강력’`초대형’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번 태풍위력은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와 비견되고 있을 정도다. 강풍 반경이 400 ~ 50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쏟아져 내리는 물폭탄을 사람의 힘으로 막아낼 방도는 없다. 미리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고작이다. 이를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로 포장하고 있긴 하지만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주시의 대상 가운데 하나가 낙동강살리기 사업이다. 강바닥을 파내고 보를 쌓아 물그릇을 키웠고 홍수예방기능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낙동강 보들이 얼마나 잘 견뎌낼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또 부실시공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여름동안 극심한 불볕더위와 가뭄에 시달려오면서 `효자태풍’을 기다려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두 차례 태풍은 한번도 `착한 짓’을 하고 지나간 게 없다. 이번 태풍은 아예 발톱을 세우고 달려들고 있다. 힘과 지혜를 모아 피해를 줄여야 함은 물론이지만 더 나아가 자연학대, 자연파괴 위험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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