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그리도`모바일’`모바일’목을 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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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그리도`모바일’`모바일’목을 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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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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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어코 사단이 벌어졌다. 민주당이 여론을 대변하는 최선의 장치라고 입버릇처럼 되뇌어온 `모바일 투표’에서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그 바람에 손학규·김두관 두 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 처지가 딱하다.
 후보경선 보이콧 사태까지 몰고온 민주당의 모바일 논란은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에서 터졌다. 모바일투표에서 후보 안내 메시지를 끝까지 듣지 않고 투표한 뒤 전화를 끊으면 `미투표’로 간주했다는 점이다. 기호 1번 정세균, 2번 김두관, 3번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기호 1~3번 후보 가운데 한명에 투표하고 전화를 끊으면 그 투표는 `무효’라는 것이다. 기호 4번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아도 `기호4번 문재인’ 메시지를 끝까지 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중대한 문제다.
 보통 모바일 투표는 지지하지 않는 후보 이름까지 듣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기호 4번’ 문재인 후보가 크게 유리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경선 보이콧 후보들이 “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모바일 투표”라고 반발한 것은 타당하다. 민주당 첫 경선지인 제주도 모바일 투표 결과만 봐도 문제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제주 선거인단(3만6329명)의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은 3만2984명으로 전체 90.8%다. 

 그러나 투표율은 58.6%다. 1·15 전당대회(80.0%) 및 6·9전당대회(73.4%)의 모바일 투표율보다 20%포인트 가량 낮다. 대선후보 모바일투표가 더 높아야하는 데도 거꾸로 나타났다.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는 결론이다. 제주 경선에서 문 후보는 59.81%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오픈프라이머리만이 민주적인 후보경선 방식이라며 이를 채택하지 않은 새누리당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특히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박근혜 후보를 `체육관후보’니 `유신후보’니 입에 담지 못할 험담을 퍼부었다. 그랬던 민주당이 모바일 투표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수 차례 문제점이 드러난 모바일선거를 신줏단지처럼 모시다 덜컥 자기 덫에 빠지고 만 것이다.
 민주당은 모바일투표를 시작하면서 “끝까지 듣고 투표하지 않으면 미투표 처리될 수 있다”는 ARS 안내 메시지조차 빠뜨리는 잘못을 저질렀다. 오픈프라이머리나 모바일투표를 수용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국민관심을 끌어 보겠다고 제도만 도입했다가 낭패를 당한 꼴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제주도 투표를 무효선언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느냐,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손학규·김두관 후보를 제외한 가운데 문재인· 정세균 후보만으로 강행하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려도 그 전제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국민관심을 끌겠다는 목표제일주의를 반성하는 것이다. 오로지 `인기’ `관심’만 좇은 결과가 지금의 참담한 `모바일 실패’ 원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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