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부터 하라”던 `의사’ `교수’ 안철수의 외도
“국가경영에 필요한 이력 전무
외교·안보·대북문제 경험 전무
安, 대통령될 자격 있는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어코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모양이다. 작년 서울시장 보선 이래 1년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우물쭈물해온 안 원장이 느닷없이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더니, 측근들에게 `출마선언문’ 작성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대선을 불과 90여일 앞두고다. 그에게는 정당도 없고 지지하는 국회의원도 드물다. 그야말로 필마단기다.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안 원장에게는 구체적인 `공약’도 없다. 오로지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복지’와 `정의’라는 공자말씀 뿐이다. `안철수의 생각’도 저술한 것도 아니라 기자출신과 묻고 답한 대담이 전부다. 외교 안보와 대북 문제에는 거의 `백치’ 수준이다. 지지율이 높다지만 `나홀로’ 출마선언하려는 안 원장의 용기가 놀랍다.
안 원장이 대선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와 각오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섰을 법하다. 그러나 국민 입장에서는 안 원장의 국가경영에 관한 `청사진’을 접해보지 못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공약은 이미 제시됐지만 안 원장이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인 대한민국호를 어떻게 이끌지 항해도가 없는 것이다.
안철수 본인의 `스펙’은 어떤가? 안 원장은 외과의사다. 군대도 군의관으로 마쳤고, 박사학위도 의학박사가 유일하다. 의사였던 그는 컴퓨터바이러스 (V3)를 만들어 유명해졌고, 이를 토대로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뒤, KAIST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2011년 서울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맡았다. 이상이 전부다. 정치나 행정, 국가경영에 필요한 이력은 전무하다.
기어코 출마하겠다는 안 원장에게 간곡하게 당부할 말이 너무 많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권력의지와, 경험, 그 의지와 경험을 실천할 정책, 그리고 이를 입법화할 정당 배경, 각 분야의 검증된 인재가 존재하느냐고 묻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다” “나는 징발된 케이스”라는 등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로는 대선에 나와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시도할 때 안 원장 `멘토’였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국회의원부터 하는 게 좋겠다”고 충고하자 “국회에는 하는 일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입법부에 대한 몰상식을 드러낸 바 있다. 안 원장은 입법-사법-행정 3부가 맞물려 작동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자문 자답해보기 바란다.
안 원장은 작년 김정일이 급사하자 햇볕론자인 김근식 교수로부터 과외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권은 달러를 퍼붓고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지만 2002년 서해에서 북한도발로 봉변을 당했다. 노무현 정권이 정성을 기울였지만 핵실험으로 보답한 북한이다. 이런 남북관계가 대학교수의 `쪽지과외’로 해결될 일인가?
안 원장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모바일소동’으로 수권야당 모습과 동떨어져 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했고, 북한규탄결의안조차 반대한 집단이다. 연평도 포격이 벌어지자 북한 비난보다 “이명박 정부 탓`에 열을 올린 정당이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양경숙 공천헌금’ 수렁 속에 말려 들어가고 있다. 고고한 척, 깨끗한 척 해온 안 원장이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믿는가? “좋아하는 일부터 하라”는 건 다른 사람의 말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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