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을 `민족반역자’라는 민주당 국회의원
  • 경북도민일보
전쟁영웅을 `민족반역자’라는 민주당 국회의원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2.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군들이 `6·25전쟁 영웅’으로 존경한 백선엽 장군

6·25 고비마다 큰 공 세운 무장에
김광진 의원 `민족 반역자’ 망발
그럼 `친영’ 간디도 민족 반역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에 이어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매도하는 민주당 국회의원 발언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의 국회 국방위원인 김광진 의원이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민족의 반역자인 백선엽 장군 뮤지컬 제작에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발언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김일성 인민군의 허리를 끊은 맥아더 원수를 “전쟁광”이라고 비난한 세력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백선엽 장군은 6·25 당시 낙동강 방어선, 칠곡 다부동 전투, 38선 돌파와 평양 입성, 서울 탈환 등 고비마다 큰 공을 세운 무장이다. 그의 무훈(武勳)은 미군들까지 `6·25전쟁 영웅’으로 대접할 정도다.

 이런 백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매도한 민주당 김광진 의원 발언은 백 장군을 전쟁영웅으로 미화하는 뮤지컬 `The Promise(약속)’ 제작에 국방부가 예산(6억 원)을 지원하는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나왔다. 그는 “친일인사를 전쟁 영웅으로 미화하는 뮤지컬을 국방부 예산(6억 원)을 들여 진행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민족의 반역자’인 백 장군 뮤지컬 제작에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백 장군은 회고록을 통해 일제강점기 만주군관학교 출신으로 간도특설대 소위로 임관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간도특설대 역할에 대해서는 주로 중공 팔로군을 격퇴하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 의원이 백 장군을 `친일’ `민족의 반역자’라고 비난한 근거는 이 회고록이다. 백 장군이 중공 팔로군 격퇴활동을 했다고 밝힌 반면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가 간도특설대를 간도 지역 조선인 항일유격부대를 제거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구 사무국장 출신이다. 그는 4월 총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청년 비례대표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 독립운동의 아버지’이자 ’비폭력 비협조 `저항운동의 원조’다. `마하트마’는 `성인(聖人)’이라는 의미다. 인도 국민들이 간디를 얼마나 존경하는지는  마하트마라는 존칭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간디는 `친영주의자’였다. `출세를 위해 영국 유학을 택했고, 영국 법률체제하에서 변호사도 개업했다. 간디는 영국의 식민통치에 전혀 반감을 가지지 않았을 정도가 아니라 영국 식민 통치를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다. 1899년 남아공과 영국간의 보어전쟁이 터지자 간디는 자발적으로 인도인들을 이끌고 영국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했다. 1차 세계대전 때도 의무대를 편성해 영국을 지원했다. 그러나 인도 국민 누구도 간디를 `민족 반역자’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백선엽 장군의 간도특설대 소위 임관과 간도특설대에서의 역할이 `친일’이었는지 분명치 않다. 아니 `친일’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백 장군은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했다. 낙동강 전투, 칠곡 다부동 전투, 38선 돌파와 평양 입성, 서울 탈환은 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성립되지 않는다. 백 장군이 없어 김일성의 인민군에 의해 적화됐다면 세계 10위권 경제부국, 세계 9위 무역대국인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를 주름잡는 삼성의 스마트폰이나 최고수준의 선박, 반도체, 가전제품 등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백선엽 장군은 민족의 반역자 아닌 민족의 영웅이다.
 인터넷에는 일제 때 식산조합에서 근무한 무소속 안철수 조부, 역시 일제하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유시민 진보정의당 전 의원 부친 등의 친일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김광진 의원 주장대로라면 안철수, 유시민 의원 선대의 일제 때 활동 역시 `친일’로 매도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김 의원이 소속한 민주당의 이미경 의원 부친은 일본 황군 헌병이었지 않은가?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매도한 그 시각과 발상이 놀랍다. 맥아더를 `전쟁광’이라고 비난한 세력과 뭔가 통하는 느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