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겨울캠프 296명 참가
참가 신청 총 790명 중 90% 청소년
“해병대 극기 체험을 통해 심신단련을 확실히 다져서 오는 2월 졸업 후 취업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부산 외국어대학교 졸업반인 유승희 양의 해병대 겨울캠프 참가 각오다.
일반인들이 `귀신잡는 해병’을 체험할 수 있는 해병대 겨울캠프가 지난 15일 포항시 남구 도구 해병대 해안훈련장 일대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중·고교, 대학생 및 일반인으로 구성된 296명의 참가자들은 입소식을 가진 후 고무보트 훈련, 상륙장갑차 탑승, 헤드 캐링 등의 해병대 체험훈련에 참가했다.
방학을 맞은 중학생, 남·여 대학생 그리고 50대 남성 등의 참가자들은 혹독한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가쁜 숨을 몰아 쉬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에 표정만큼은 밝았다.
졸업을 앞둔 부산 외대 유숙희(23·중앙아시아과 4년)씨는 “아직도 취업준비 중인데 극기훈련으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취업전선’에 서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라며 참가동기를 밝혔다.
30여명이 참가한 부산 외대 국제통상지역원(GLE)팀은 해병대 체험을 필수 코스로 정해 지금까지 9년째 참가 중이다. 또 부산 초석건설팀은 사내 단결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9명의 직원들이 참가했다.
아들과 함께 캠프에 참가한 이재록(45·부동산업)씨는 “하루 종일 컴퓨터 사는 아들에게 인내심을 키워주기 위해 참가했다”며 “모처럼 아들과 정도 쌓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정성근(58)씨는 “어느덧 환갑이 코 앞에 다가왔으나 이번 해병대 겨울캠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인생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젊은이 못지 않는 용기를 과시했다.
특히 참가자 가운데 쌍둥이 중학생 형제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형 김승훈군과 동생 민승(14·서울 구일중)군은 “힘들었지만 이 곳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추운 날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국군 아저씨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이번 겨울캠프에는 총 790명이 해병대 정신을 배우기 위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이 가운데 90%가 청소년인 중·고교생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다음달 2일까지 기수별로 4박5일간 해병대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여정엽기자 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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