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닻을 올린 경북관광공사가 빚더미 위에 올라 앉아 있다. 지난해 7월 새로 간판을 달았으니 문을 연지 일곱 달 남짓 만에 1659억원이나 되는 빚을 떠안고 있다. 때문에 1년 이자만 60억원을 물어야만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경북도 지방공기업 노릇은 제쳐놓고 `혹’노릇만 하고 있는 셈이다. 참으로 애물단지 공기업이다.
경북도는 경북관광공사의 전신인 경북관광개발공사를 한국관광공사에게서 인수해 새 살림을 차렸다. 그때 인수금액이 1770억원이다. 이 돈은 10년 동안 나눠서 갚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인수 전에 쌓인 빚더미 1280억원도 경북도가 떠안았다. 결국 경북관광공사는 태어날 때부터 3천억원이 넘는 빚을 짊어지고 있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빚 줄이기에 나선 경북관광공사는 지금 마른 수건이라도 짜서 써야 할 형편이다. 때문에 당장 구조조정에 손대고 있다. 우선 보문골프장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골프장 식당을 아웃소싱하고 종업원 숫자도 줄이고 있다. 이것만으로 경상경비 20% 줄이기 목표를 과연 이룰 수 있을지 의구심이 솟는다. 다음달 문을 연다는 안동골프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니 꿈대로 되기만을 바란다. 보문골프장의 전례에 비춰보면 안동골프장도 흑자를 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렇다 하나 경북관광공사의 빚더미는 너무 커 보이니 탈이다. 민자 유치 없이는 간단히 풀어질 매듭이 아니어서다. 현재의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려면 민간 유치 말고는 달리 대책이 있을 수가 없다. 이것이 모든 힘을 쏟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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