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선 승리를 한껏 즐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는 `진땀’ 끝에 얻은,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더 크게 이겼어도 시원치 않을 선거였다. 따라서 새누리당 역시 `변화’의 대상이다. 지금부터는 누가 먼저, 더 많이 변하느냐의 경쟁이다.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는 새누리당이 잘 해서였다기보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너무 못해서였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민주당이 다 이긴 선거를 놓치고 땅을 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선거가 이틀 뒤에만 치러졌어도 이겼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결국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이겼다고 마음 놓을 형편이 아니라는 말이다.
민주당의 탈계파ㆍ당혁신ㆍ정책연구를 목표로 한 모임 `주춧돌`이 발족됐다. 이용섭 김현미 김상희 신경민 박수현 의원 등 초ㆍ재선 20여명은 매주 수요일마다 모임을 갖고, 이념 편향에서 벗어나 `민생ㆍ실용적 진보’를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 모임은 최근 국회의원 겸직 금지, 해외출장 자제 등 쇄신방안 실천에 적극 나서자는 건의서를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새누리당도 민주당처럼 소속의원 워크숍을 열어 대선에 대한 자체평가를 시작해야 한다. 왜 3.6%의 승리로 끝났는지, 홍보를 포함한 선거전략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대선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지, 불법 탈법은 없었는지 철저한 `되 새김’이 필요하다. 민주당에게 `대선패배 백서`가 있어야 한다면, 새누리당에는 ’대선고전 백서`가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패자보다 승자의 자기관리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새누리당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렵다.
4월에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각종 재보선이 실시된다. 새누리당이 몇 곳에서만 패배해도 `여대(與大)’, 국회 과반의석은 무너진다. 그렇게 되면 박근혜 당선인의 새 정부는 출발부터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재보선 패배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로 이어질 것이다. 민주당이 변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 이상, 새누리당이 변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을 기다리는 것은 각종 선거 패배뿐이다. 새누리당도 의원 워크숍을 소집해 새 출발과 변화를 다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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