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북에선 가슴 철렁한 사고가 하루 동안에 잇따라 일어났다. 포항에선 포항제철소 파이넥스1공장 용융로 폭발 화재가 일어났다. 구미에선 LG실트론 구미2공장이 혼산액 누출 사고를 냈다. 경북도내 사고는 아니지만 같은 날 청주산업단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염소가 누출됐다. 전국 산업체에서 사고가 한꺼번에 터져 뒤숭숭하기만 했다.
경북은 이로써 온갖 사고의 종합세트와도 같은 처지가 되고 말았다. 포항은 그러잖아도 산불 후유증을 아직도 걷잡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화재 트라우마에 사로잡혀있는 판에 포항제철소에서 폭발 화재사고가 났고보면 시민들은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되고 말았다. 인명피해가 없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똑같은 사고의 재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은 LG실트론 구미2공장의 혼산액 누출 사고도 생생한 증거가 되고 있다. LG실트론의 혼산액 누출은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똑같은 사고가 20일 만에 또 터졌다는 소리다. 지난 5일엔 독가스로 일컬어지는 염소가스가 누출되지 않았던가. 구미가 가스누출 위험도시로 국민들에게 각인되기 십상이다. 이번 또한 사고는 피해가 크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사고 때마다 늑장신고, 또는 은폐기도가 문제점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청주의 염소누출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가정주부들의 제보가 아니라면 `없던 일’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고 공장들은 자체수습을 하느라 제때에 신고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자칫하면 대형으로 번졌을 수도 있는 사고였다. 관계자들의 무딘 안전감각을 또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과 구미는 경북도의 양대 산업도시다. 두 도시의 사고는 경북도의 `불안’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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