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맡기 전 제발 자기를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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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맡기 전 제발 자기를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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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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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의 고위 공직자 지명자 가운데 낙마한 후보자만 7명이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부터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까지 박근혜 정부의 중심을 구성해야할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함으로써 새 정부의 정상 출범과 가동이 지장을 받았다. 인사를 책임진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 때문이다.
 급기야 청와대가 지난 주말 인사참사와 관련해 허태열 비서실장 명의로 유감을 표시했다. 그 것도 비서실장이 직접한 게 아니라 대변인을 통해서다. 사과에 걸린 시간은 단 `17초’다.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도 청와대의 대리 사과를 비난하고 있다. 진정성이 결여된 비서실장의 사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도 아닐 것이다.
 허태열 비서실장이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어떻게”도 빠져있다. 청와대에는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인사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인사위가 제대로 가동되는지조차 불확실하다. 인사위가 정상가동되고, 공직검증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인사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면 그 건 더 문제다. 인사위에 허점이 있다면 전문가는 물론, 민간인 전문가들까지 참여시켜 인사 사고를 막아 박 대통령의 원만한 국정운영을 지원해야 할 책임이 허 실장에게  있다.
 인사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누리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어제 “지도층 일각의 도덕적 일탈이 심각하다는 국민의 따가운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공직후보자로 지명된 인사들이 온갖 의혹과 흠결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낙마하고 있는 데 따른 자성(自省)이다.

 황 대표는 또 “안보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의 각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지도층은 다시 한 번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근신에 근신을 하여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에서부터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 7명의 낙마는 `자기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낙마 7인 뿐만 아니라 인사청문회를 거쳐 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 공직자들도 병역미필과 전관예우, 논문표절, 위장전입 등 흠결투성이다. 낙마한 후보자에 비해 사안이 경미할 뿐이다. “지도층 일각의 도덕적 일탈이 심각하다”“는 황우여 대표의 개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로지 인사실패 때문이다. 청와대는 두 번 다시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도록 인사검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은 `직(職)’을 걸고 공직검증에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
 아울러 공직에 나아갈 후보자들은 직을 수락하기에 앞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병역의무를 이행했는지, 공직을 사퇴하고 `전관예우’로 거금을 챙기지 않았는지, 위장전입, 탈세, 논문표절은 없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라는 말이다. 외국에 거금을 숨겨두고도 공정거래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선 부도덕한 인물은 더 이상 절대 나와서는 안된다. 또 공직에 돌아가지 않을 것처럼 로펌이나 무기거래상에 취업해 거금을 챙긴 후보자도 얼굴을 들이밀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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