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죽도시장 유대 선례 전국에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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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죽도시장 유대 선례 전국에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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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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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건설의 포항죽도시장 장보기 행사가 100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 달 셋째 목요일이 바로 그날이다. 때문에 `100회 장보기’가 돋보이도록 기념행사도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모쪼록 우리네 인식 속에 뿌리내린 `100’의 의미가 더욱 분출하는 힘을 갖게되기를 기대한다.
 포스코건설과 죽도시장의 결연은 특이한 경우다. 기업체가 전통시장 장보기를 앞장서 이끈 전례가 없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서도 첫손꼽는 일이다. 유통공룡으로 일컬어지는 대형마트의 판도와 위세가 갈수록 커지는 마당에 기업체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의 정성과 의지는 다른 기업체는 물론이고 관청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중소기업청과 포항시가 행정지원에 나선 것이 그 성과다.

 포스코건설이 죽도시장 장보기에 쓴 돈은 연간 8천만원이 넘는다. 다달이 5백만원 넘게 온누리상품권을 회사에서 구입해 직원들이 필요한 물품을 사도록 해왔다. 2004년 7월부터 지금까지 장보기에 쓴 돈이 7억원이다. 하루 판매액이 5만원도 안 된다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수두룩한 세상이다. 7억원이나 되는 큰돈이 9년 동안 꾸준히 죽도시장 상인들에게 힘을 줘온 효과는 단순히 `금전 차원’만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실제로 포스코건설 직원과 죽도시장 상인 사이에는 꾸준한 유대감과 인간관계가 이뤄지고 있음이 감지된다. 그 살아있는 증거가 `상인대학’이다. 포스코건설이 처음 상인대학을 열자 죽도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벌어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무슨 교육이냐”는 핀잔만이 되돌아오기 일쑤였다. 지금은 다르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기, 바가지 씌우지 않기, 호객행위 안 하기 같은 덕목이 상인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친절’과 `경영’의 개념이 100% 자리잡은 것은 아니지만 의식개선은 눈에 보인다고 한다. 상인들 스스로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유·무형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상인들의 변신은 봉사단체 결성으로도 나타났다.  이 또한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받은 사랑 이상으로 베풀겠다는 뜻이 느껴진다. 전통시장의 목표는 대형마트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포스코건설과 죽도시장이 그 길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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