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주민들의 건강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신체 운동은 멀리하면서도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이 전국을 통틀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술이건, 담배이건 지나치면 건강에 치명상을 입힌다.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흡연과 음주량에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렇다하나 그 해악을 벗어날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통 큰 척 해가며 흘려들을 애기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엊그제 (2일) 듣기에만도 섬뜩한 통계를 내놨다. `2012년 지역사회 건강조사’결과를 보면 포항시 남구는 가장 위험이 큰 지역이다. 19세 이상 성인 평균 흡연율이 31%로 가장 높다. 포항남구의 남성 흡연율은 무려 57%나 된다. 경북지역 평균 흡연율 24.3%의 갑절이 넘는다. 전국을 통틀어봐도 상위권이다. 충북 음성군, 강원도 태백시와 더불어 선두권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비만을 경계하는 인식이 시대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에따라 `운동’으로 허리 둘레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는지 이미 오래다. 큰돈 들이지 않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걷기 운동이다. 하루 30분쯤 주5일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이 마저도 열의를 보이지 않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진 셈이다. 의성군,구미시, 선산군, 고령군,청송군이 10%대로 낮은 비율을 보이는 지역으로 꼽혔다.
지금 전국에서는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지자체마다 매력 넘치는 이름을 붙여 앞다투듯 `길’을 만들고 있다. 관광객 유치도 목적이지만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조금만 열의가 있다면 `걷기’야 말로 가장 손쉬운 건강증진 운동이 아닌가. 언제까지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살 것인가. 질병관리본부의 이번 통계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