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문제는 노후 대형저수지에 있다
  • 경북도민일보
더 큰 문제는 노후 대형저수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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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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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가 낡고 오래된 저수지를 긴급 점검하겠다고 했다. 점검대상은 모두 229곳이다. 도내 저수지는 모두 5547개다. 이 가운데  229개를 우선 골라낸 것은 저수지의 50년 수명이 다 돼가거나, 이미 넘어선 때문 일 게다.
 진작 했어야 할 저수지 점검을 이제서야 서두르는 것은 지난 주말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 사고가  계기가 됐음을 짐작하기엔 어렵지 않다. 한마디로 뒷북행정이지만 이제라도 북채를 잡겠다니 다행이기는 하다. 경북도는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저수지는 26곳으로 보고 있다. 누수와 균열이 발견된 저수지는 7곳, 시정조치가 필요한 저수지는  12곳이라고 한다. 모두 합쳐 문제 저수지는 45곳이다. 진작부터 파악하고 있는 숫자일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경북도가 저수지 점검에 신뢰감을 상당부분 훼손당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경주 산대저수지가 아주 좋은 사례로 꼽힌다. 저수지 둑에서 물이 샌다는 주민의 신고가 있었는데도 상대저수지는 문제 저수지에 이름이 올라있지도 않았다. 이는 안전하다는 판단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결과는 엉뚱했다. 저수지 둑이 가장 먼저 터져버렸으니 경북도의 판단은 망신을 자초한 꼴이다.
 저수지 사고의 위험성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명피해다. 경주 산대저수지 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인명피해 위험성을 안고 있는 대형 노후 저수지야말로 가장 먼저 손을 써야 할 대상이다. 예컨대 구미시의  대성지는 축조한지 이미 51년이나 됐다. 저수용량 348t인 이 대형 노후 저수지 밑에는 민가 20여 채가 있고 아파트와 상가도 반경 1~2㎞ 안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에게 산대저수지 사고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
 당국이 위험저수지를 알면서도 손을 쓰지않은 이유는 `예산’이다. 그러나 사고가 터지면 이는 핑계가 되고 만다. 둑이 터지면 당장 손을 쓸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엔 없다던 돈도 나오게 마련이다. 뒷북치기 보다는 미리 막는 게 백번 낫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터이다. 사업비 확보는 의지의 문제다. 낡고 오래된 대형 저수지 밑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보다 더 급한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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