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자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초 국정연설과 연두기자회견에서 “민생파탄에 책임 없다” “부동산 외에는 꿀릴 게 없다”는 발언을 쏟아왔다. 그러나 노 대통령 발언은 비판언론으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루하루가 팍팍한 서민들의 반응도 별로 좋지 않다. 그건 노 대통령 지지도가 10%대에 머물고 있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노 대통령이 “마라톤으로 치면 마지막 코스에서 선두 그룹과 경쟁하는 위치에 있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 방식도 창조적 머리를 가지고 남들이 시험해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 정부가 하는 일은 `유신 판사’를 가려내고 과거 실정법을 허무는 일에 치우쳐 있다. 선두그룹과 경쟁하는 나라치고는 너무 퇴행적이라는 얘기다.
지금 열린우리당은 당의 기둥이 뽑혀나가기 일보 직전 상황이다. 노 대통령은 “민주세력이 무능하다, 참여정부가 먹고 사는 문제에 무능했다는 지적은 대단히 위험한 이론”이라고 했다. 그러나 집권당 의원들은 싸늘한 민심이 무서워 물이 차오르는 배에서 뛰어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할 만큼 했고” “꿀릴 게 없다”는데 어떻게 3년밖에 안된 집권당이 붕괴되는 소리가 들리는가.
노 대통령의 자신감과 자부심은 나무랄 게 못된다. 남은 임기동안 그런 자신감으로 국정을 운영해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눈높이를 서민과 맞춰야지 경기 좋은 재벌기업이나 수출업체에 맞춰서는 국민과 간극만 생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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