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주민으로선 첫 결혼식…대구 출신 신부도 적극 찬성
“우리부부와 자식들까지 평생 독도 사랑하는 마음 가질 것”
울릉도 토박이 총각이 우리 땅 독도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독도에서 이벤트성 결혼식이 열리기도 했지만 울릉도 주민이 독도에서 결혼식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주인공은 울릉도가 고향인 정용우(31)씨로 오는 28일 독도 선착장에서 3년간 사귄 대구 출신의 김정화(33)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정씨는 울릉도에서 초·중학교를, 포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대전에서 신학대학을 졸업했다. 5대째 울릉도에서 살아오면서 집안 대대로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정씨는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 여행사에 취직,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안내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신부는 2010년 울릉도로 여행을 왔다가 정씨와 인연을 맺고 이후 3년간 대구와 울릉도를 오가며 정을 쌓았다. 정씨는 신부도 독도 결혼식에 적극 찬성하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결혼식 당일 날씨지만 정씨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울릉도에 살기 때문에 당일 기상이 나빠 독도에 못가면 결혼식을 연기하면 된다고 했다. 이후 날씨가 좋으면 곧장 달려가서 결혼식을 올릴 준비가 돼 있다.
독도에 한시간 밖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식을 빨리 올리고 다시 울릉도로 나와 피로연 등을 할 계획이다.
독도에는 지난해 8월 남녀 2쌍이 날씨가 나빠 인근 선상에서 이벤트성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아들딸 많이 낳아 울릉도와 독도를 사랑하는 지킴이가 돼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축하했다.
/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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