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해수욕장 재정비 4000만원 투입
미관 개선 효과 없어…세금낭비 지적
포항시가 최근 완료한 북부해수욕장 마운딩(작은 언덕) 재정비 사업이 멀쩡한 숲을 파헤친 겉치레 사업에 그쳐 시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일~이번달 11일까지 40일간 4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북구 두호동사무소 인근에 위치한 근린공원 녹지대를 개조하는 `북부해수욕장 마운딩 재정비 사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북부해수욕장 녹지대의 마운딩을 낮춰 바다 조망권을 더 확대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됐으며, 시는 해송 등 수백 그루의 조경수가 식재된 언덕을 제거한 뒤 키가 낮은 모감주나무 등 53본을 새로 식재하고 그늘집 1곳과 원형 벤치를 설치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북부해수욕장 마운딩이 매우 높고 식재된 수목이 불필요하게 조밀해 이곳 녹지대가 해수욕장 외부 도로에서의 바다 조망권 확보에 걸림돌이 돼 왔다”고 사업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마운딩 재정비 사업에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바다 조망권 확보를 위해 시가 숲을 파헤치고 값비싼 나무를 심었지만 도시 미관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 94년 도시경관 정비 및 환경 보전을 위해 8000만원을 들여 조성된 멀쩡한 녹지대가 단지 바다 조망권 확보를 이유로 사라졌다”면서 “소중한 시민 혈세를 함부로 낭비하는 포항시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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