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神의 징벌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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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神의 징벌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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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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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일간지 논설위원이 지난 5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는 신이 인간의 손을 빌어 악행(惡行)을 징벌한 것”이라는 칼럼을 실었다. 아시아 이웃 나라들을 침략하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쟁범죄에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폭 세례를 받은 것은 `신의 징벌’이라는 것이다.
 이 논설위원을 자극한 것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생체실험의 마루타 부대를 상징하는 `731’ 숫자가 적힌 훈련기에 올라탄 사진 한 장이다. 논설위원은 `아베, 마루타의 복수를 잊었나’라는 칼럼을 통해 “신은 인간의 손을 빌려 인간의 악행을 징벌하곤 한다”며 “2차 세계대전 막바지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며 “이 폭격은 신의 징벌이자 인간의 복수”라고 정의했다.
 당시 일본은 발끈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 장관까지 나서 “정말로 분별없는 언급”이라며 “일본은 유일한 피폭국으로, 그런 인식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신의 징벌’ 칼럼을 나오게 한 아베 총리의 `마루타 731’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아베의 `마루타 731’과 `신의 징벌’ 칼럼 이후에도 일본은 반성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아소 부총리가 일본 헌법 개정과 관련해 “독일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바뀌었다.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는 독일 헌법을 쥐도 새도 모르게 무력화시킨 히틀러의 나치 수법을 도입하자는 꾀임이다. 이런 인간이 한 나라의 부총리다.
 산케이신문의 극우성향 월간지 `세이론(正論)’은 9월호에서 “한국은 일본에 대한 열등감으로 계속 자멸의 길을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평론가 미쓰하시 다카아키는 `자멸하는 한국’ 칼럼에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세우는 일을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한 점을 비판하고 “한국인과 한국 정치가의 이상한 행동의 기반은 열등감”이라고 주장했다. 역사교육을 담당하는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 응원단이 양국 간 역사 문제를 거론하는 플래카드를 내건 것과 관련해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의심된다. 일본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다른 응원단이 제지하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현직 총리가 마루타를 상징하는 훈련기에 올라타고, 부총리가 히틀러 수법을 벤치마킹하자는 일본의 민도가 정말 의심된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은 가톨릭 성인을 기념하는 대축제 만성절의 오전 미사 중 발생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죄악에 물든 리스본이 `신의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25만 명의 리스본 인구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였다. 사망자만 2만~3만 명에 달했다. 아직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신의 불벼락은 끝나지 않았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수십만 명이 사망했지만 일본이 정신차리기에는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마루타’ 부대에서 생체실험으로 눈뜨고 고통 속에 죽어간 한국· 중국· 몽고인들의 원혼이 구천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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