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작품 나눠주면 저도 행복해집니다”
  • 이부용기자
“의미있는 작품 나눠주면 저도 행복해집니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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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 돌탑·항아리 등 800여 작품 전시…방문한 손님들에 선물하며 `나눔의 미덕’ 실천

(인터뷰) 대명슈퍼 김광식 사장

 가게인지 전시장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라는 나무에 새겨진 글귀가 손님을 반긴다. 물건보다 작품이 더 많다.
 솟대부터 시작해서 나무 옷걸이, 열쇠고리, 구두주걱, 돌탑, 항아리 등 작품들을 구경하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5일 오전 포항시 북구 죽도동 대명슈퍼 김광식(70·사진) 사장.
 가게 곳곳에 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김 사장의 손에서 재탄생 했다.
 그는 “산에 가면 길만 보지 말고 나무 종류를 보라”고 조언했다.
 대추, 밤, 도토리, 복숭아씨, 은행, 대나무 뿌리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썼다.
 “재료 하나하나에 다 뜻이 있습니다.”
결혼식 때 폐백으로 대추를 던진다. 대추는 씨가 하나다. 왕이 될 만한 훌륭한 후손이 나오라는 염원과 함께 다산의 의미가 있다. 밤은 빨리 결실을 맺는다. 도토리는 개체수가 많다. 혼인 후 대를 이을 자식을 얻으라는 의미와 자손 번성의 뜻이 포함돼 있다. 길이길이 번창하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복숭아씨는 귀신을 쫓아낸다고 믿는다. 은행은 다복을 상징하며 대나무 뿌리는 성공을 빈다.
 이런 의미를 가진 재료들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나눠준다.
 직접 쓴 손글씨로 팻말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김 사장은 “나눠주는 미덕이 있다”며 “의미있는 작품을 나눠주면 나도 행복해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신 줬을 때 필요없으면 다시 달라고 한다”며 “필요한 사람이 가졌을 때 작품이 더 빛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각이나 손글씨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 잡념을 떨쳐 버리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 벌써 10년째다.
 단순히 취미 생활이라고 하기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다. 가게 안에만 700~800여개가 된다. 나눠준 것만 해도 셀 수 없다.
 “1000점을 목표로 했는데 몇 점을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시간 날 때마다 만들 생각입니다.”
 가게를 나서니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글귀가 깍듯하게 인사한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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