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안 돌탑·항아리 등 800여 작품 전시…방문한 손님들에 선물하며 `나눔의 미덕’ 실천
(인터뷰) 대명슈퍼 김광식 사장
가게인지 전시장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라는 나무에 새겨진 글귀가 손님을 반긴다. 물건보다 작품이 더 많다.
솟대부터 시작해서 나무 옷걸이, 열쇠고리, 구두주걱, 돌탑, 항아리 등 작품들을 구경하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5일 오전 포항시 북구 죽도동 대명슈퍼 김광식(70·사진) 사장.
가게 곳곳에 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김 사장의 손에서 재탄생 했다.
그는 “산에 가면 길만 보지 말고 나무 종류를 보라”고 조언했다.
대추, 밤, 도토리, 복숭아씨, 은행, 대나무 뿌리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썼다.
이런 의미를 가진 재료들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나눠준다.
직접 쓴 손글씨로 팻말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김 사장은 “나눠주는 미덕이 있다”며 “의미있는 작품을 나눠주면 나도 행복해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신 줬을 때 필요없으면 다시 달라고 한다”며 “필요한 사람이 가졌을 때 작품이 더 빛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각이나 손글씨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 잡념을 떨쳐 버리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 벌써 10년째다.
단순히 취미 생활이라고 하기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다. 가게 안에만 700~800여개가 된다. 나눠준 것만 해도 셀 수 없다.
“1000점을 목표로 했는데 몇 점을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시간 날 때마다 만들 생각입니다.”
가게를 나서니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글귀가 깍듯하게 인사한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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