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렉산더 박사 “SAT-1 수치 상승이 자살 가능성과 연관”
혈액 속에 자살기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단백질 표지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알렉산더 니컬레스쿠 박사는 혈액 속에 SAT-1이라고 불리는 특정 단백질 수치의 상승이 자살 가능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자살 위험이 있는 남성 조울증 환자 9명과 약물 이외의 방법으로 자살한 남성 9명에게서 채취한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니컬레스쿠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일단의 조울증 남성을 대상으로 3~6개월마다 혈액샘플을 채취하면서 자살생각 등 정신상태를 평가했다.
이 중 9명은 자살위험 평가 점수가 낮았다가 점점 높아졌다. 이와 함께 혈중 SAT-1 수치도 낮았다가 높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어 자살한 남성 9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SAT-1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 수치는 자살위험 평가 점수가 올라간 조울증 환자보다 훨씬 더 높았다.
SAT-1은 세포의 자살(programmed cell death)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세포의 자살이란 손상된 세포나 노화된 세포는 스스로 죽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을 말한다.
그 중에서 특별히 변화가 두드러진 단백질은 6개였고 그 가운데 SAT-1 단백질의 수치 변화가 가장 컸다.
다른 단백질들은 염증과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이었다고 니컬레스쿠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이 결과를 통해 자살의 생물학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구는 백인 남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여성과 다른 인종에 대한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결과가 확인된다면 조울증,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자살 위험을 혈액검사를 통해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온라인판(8월20일자)에 발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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