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현재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포항실내수영장의 개장 날짜가 자꾸 미뤄지고 있다. 당초엔 7월 말 완공 예정이었다. 그것이 9월로 미뤄지더니 이제는 11월 말까지로 미루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 판이다. 처음 예정보다 넉달이나 미뤄지는 꼴이다. 그나마도 그때 가봐야 안다. 개장이 되어야 개장했다는 소리를 할 수 있게 된 처지다. 그야말로 `하세월(何歲月)공사’가 되고만 꼴이다.
포항시가 벌이는 사업은 대체로 완공날짜 예측에 서투른 것만 같다. 요즘 음식물폐수처리장 문제로 포항시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설을 완공해놓고 무려 9개월 동안이나 시험가동을 하고 있으나 시설이 제대로 돌아가지를 못하는 까닭이다. 실내수영장이나 음폐수 처리장이나 두 가지 공사가 너무도 닮은꼴이다.
포항실내수영장 공사나 음폐수처리장 공사나 신통하달만큼 닮아있는 게 하나 있다. 공사기간 예측능력이 영점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자그마치 수십억 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이다. 수영장 공사비는 30억원이다. 음폐수처리장은 80억원을 들이고도 10억원이 넘는 추가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예산 타내어 쓰는 재주는 비상한 것 같은데 공기를 맞추는 실력은 영 시원찮아 보이니 탈이다.
포항시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이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오고 있다.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닥쳐왔는데 음식물쓰레기 악취는 어쩔 셈인가. 또한 수영장 문 열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는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희떱기는 쉽지만 약속을 지켜내기는 어렵다. 포항시를 겨냥해 만들어진 말인 것만 같다. `고물 줄 공사’가 아니라면 하는 일마다 이 지경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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