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추락
미셸 옹프레 저, 전혜영 옮김, 글항아리, 3만2000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오로지 프로이트의 유아적인 소원일 뿐이다.”
신간 `우상의 추락’은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옹프레가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에 대해 작정하고 쓴 비평서다.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등과 함께 `우리 시대 가장 위험한사상가’로 거론되는 저자는 2010년 이 책을 출간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프로이트가 인간의 무의식을 읽어냈듯 학생 시절 프로이트에 열광했던 저자는 프로이트의 이론적 궤적을 낱낱이 해부해 나가며 그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저작은 물론 그가 집필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주고받은 주요 서신에서도 행간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프로이트를 분석했다. 프로이트가 자신의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읽은 참고문헌도 유용한 자료가 됐다.
그 결과 저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은 각종 조작된 실험 결과를 통해 과학 영역으로 들어온 한 권력 화신의 날조물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사실 프로이트에게서 진실과 도덕적 양심에 대한 우려라든가 이성적으로 옳아야 한다는 원칙이나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객관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찾기 어렵다. (중략) 프로이트는 상상에 의한 이야기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자기식의 용어들을 만들어냈다. 그리하여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학문을 창시하는 데 성공했고, 프로이트학은 그의 순수한 의지와 정신분석학을 구성하는 여러 진실을 담는 그릇이 되었다.”(365∼366쪽)
독자는 이 책에서 냉혹하고 잔인하며 트라우마로 가득한 자기중심적인 인물로 둔갑한 프로이트의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을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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