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친박'이라면 보선 출마 포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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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친박'이라면 보선 출마 포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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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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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새누리당이 서청원 당고문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서 고문이 오는 10월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화성갑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중앙당으로서는 공천을 줄 수도, 안 줄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서 고문은 6선 의원 출신이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고, 6년 전 친 이명박 세력이 주도한 `공천학살’ 때는 `친박연대’를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입지를 도왔다. 그런 서 고문이 칠순의 나이로 `7선’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서 고문이 진정한 `친박’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선택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서 고문이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 둘이 아니다. 서 고문은 비리에 연루돼 두 차례나 사법처리된 전력이 있다. 16대 대선 때 기업(한화그룹)으로부터 12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18대 총선 때는 친박연대 대표로 선거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2명의 비례대표 후보에게서 32억여 원의 공천 헌금을 받아 유죄가 확정됨으로써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한 차례도 아니고 두 차례나 정치자금 및 선거 불법 행위로 처벌받았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사실상 `퇴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서 고문은 경기 화성 출신도 아니다. 천안이 고향이다. 정치는 서울 동작구에서 시작했다. 경기 화성과는 아무 연고도 없다. 더구나 서 고문은 고향인 충남 지역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모색하다 충남지역의 재보선 가능성이 사라지자 인천 강화 출마를 모색하다 화성 출마로 선회했다. 지역 유권자들이 서 고문 같은 `철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만약 새누리당이 서 고문을 화성 보선에 후보로 공천하면 민주당은 그에 맞설 거물급을 공천할 것이 확실하다. 이번에도 손학규 전 대표가 유력하다. 손 전 대표 고향이 화성 인근의 시흥인데다, 그는 경기도지사까지 지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자초하는 격이다. 20 10월 국회의원 재보선은 경기 화성과 경북 포항 남구-울릉 두 곳에서 실시되는 미니선거다. 두 곳 모두 새누리당이 유리한 지역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미니선거를 전국선거로 부각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데 서청원 고문의 공천신청으로 미니선거가 정권 차원의 선거로 비화될 조짐이다. 서 고문이 `친박’이라면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비리 전력에, 화성 출신도 아닌 서 고문이 보선을 기웃거린다면 서 고문의 정치 말년이 너무나 초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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