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태풍
  • 김용언
10월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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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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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해마다 장마가 끝나고 땡볕이 기승을 부리고 나면 태풍이 들이닥치곤 했다. 때문에 9월 태풍은 정설이 되어있다시피 하기도 하다. 그것도 9월 태풍은 추석 무렵에 찾아와  긴장감을 높여오곤 했다. 실제로  2003년 추석을 적신 태풍 매미의 심술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지난해엔 `산바’니 `볼라벤’이니 하는 태풍들이 꼬리를 물고 위세를 과시해 정신 사납게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9월이 다 지나도록 태풍이 없었다. 태풍은커녕 조짐조차 없었으니 이상하게  생각되기까지 했다. 더구나 지난 여름은 유별난 `반쪽 장마’때문에 `효자 태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태풍 `피토(FITOW)’가 발생한 때가 지난달 30일 밤이었다. 필리핀 마닐라 동쪽바다가 발생 해역이다. 한반도 근처까지 접근해오느라 10월 태풍이 돼버린 셈이다. 10월 태풍은 1998년 `제브’이래 15년 만의 기록을 남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슨 변덕인지 한반도로 오지 않고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뒤이어 피토의 꼬리를 문 것이 이번 `다나스(DANAS)’다. 24호 태풍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오늘과 내일 (8~9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다. 기다릴 때는 안 오고 가을걷이에 바쁜 들녘을 적시는 심술이 새삼스럽게 밉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을가뭄에 목마른 동해안 지역의 갈증을 풀어줄 계기가 될수도 있을 터이니 얌전하게 지나가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싶기도 하다.

 가을비는 내릴 때마다 내복을 한 벌씩 더 껴입게 한다고 한다. 그만큼 기온이 내려간다는 소리에 허풍이 조금 들어있는 셈이다. 아직도 반팔차림을 하고도 땀을 흘리는 사람도 많다. 설마하니 다나스가 지나갔다고 당장 내복을 찾아 입을 일이야 있겠느냐 싶기는 하다. 더 큰 걱정은 태풍피해다. 대비를 잘해서 오늘과 내일을 무사히 넘겨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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