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국비 꼼수’
  • 김용언
구미시의`국비 꼼수’
  • 김용언
  • 승인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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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일은 한 가지 일 뿐인데도 돌아오는 이익이 여러 가지 일 때 하는 말이 `꿩 먹고 알 먹고’다. 그런가 하면 쓸모가 없게 돼버린 사물은 `꿩 떨어진 매 신세’라고 한다. `끈 떨어진 갓’이라거나 `끈 떨어진 뒤웅박(뒤웅이,망석중이)’과도 4촌쯤 되는 표현이다. 작품 속에서 용례를 찾아본다. “쇠경 늙은이가 끈 떨어진 뒤웅이 모양으로 삼척 냉돌에 뱃가죽이 등뒤에 붙어 오늘 내일간 어서 죽기만 기다리고 있더라.” <이해조/ 구마검>
 구미시가 한 가지 사업을 둘로 나눠 국비예산 지원을 받았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역사디지털문화센터 건립과 채미정 주변 정비가 `꿩 먹고 알 먹고’ 하려던 사업이다. 그게 그 사업인데도 구미시는 딴 이름을 각각 붙였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160억원, 문화재청으로부터 90억 원씩을 받았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동안 `꼼수’라는 여론이 빗발쳤는데도 구미시가 귀 기울이지 않은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다.

 감사원만 아니었다면 구미시는 `횡재’했다고 쾌재(快哉)를 불렀을 지도 모른다. 국비 지원을 받는 수단과 방법이야 어쨌건 목적을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속담을 빌어 말하자면 `꿩 잡는 것이 매’라고나 할까. 구미시는 이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밤새도록 기와집을 열두 채나 지었다가 헐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제 구미시는 설계변경에 매달려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세상에는 꾀 많고 지략과 지모가 뛰어난 사람들이 많고도 많다. 이들의 머리는 순간 순간 빨리도   돌아간다. 그야말로 전광석화(電光石火)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 같은 사람들이다. 긴 행군에 목마르고 지친 군사들을 휘몰아간 그의 일화가 생각난다. `저 언덕을 넘으면 살구나무 밭이 있다’고 했다던가. 진실성 없는 꼼수가 횡행하는 세상이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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