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의 말이라고 한다. “마치 파도의 맹위가 해안으로 선부(船夫)를 내던지듯 자연이 모체의 뱃속에서 신고(辛苦) 끝에 어린애를 끌어내는 순간부터 어린애는 발가숭이로 언어도 모르고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이 결여된 채 세상에 내던져져 있다. 그리고 그는 애절한 울음소리로 목청껏 운다. 그 울음이 옳으리라. 그에게는 인생행로에 겪어야 할 많은 불행만이 있다.”
포항시 남구의 한 어린이 집이 어린이들에게 불량급식을 했다는 인터넷 게시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어린이들을 학대한다는 이유로 해고된 어느 여교사가 불만을 품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게 해당 어린이집의 해명이다.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음식이 아니라 쓰레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여서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집 관계자는 해고된 여교사를 걸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가려질 전망이다.
루크레티우스의 말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공감을 받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두 가지가 관심거리다. 아동학대와 위생 불량음식 급식이다. 이런 행위는 어린이집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노인 요양원이란 데서도 똑같은 일이 가끔 벌어진다. 약자를 괴롭히는 게 인간의 본성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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