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급식 진실게임
  •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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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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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의 말이라고 한다. “마치 파도의 맹위가 해안으로 선부(船夫)를 내던지듯 자연이 모체의 뱃속에서 신고(辛苦) 끝에 어린애를 끌어내는 순간부터 어린애는 발가숭이로 언어도 모르고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이 결여된 채 세상에 내던져져 있다. 그리고 그는 애절한 울음소리로 목청껏 운다. 그 울음이 옳으리라. 그에게는 인생행로에 겪어야 할 많은 불행만이 있다.”
 포항시 남구의 한 어린이 집이 어린이들에게 불량급식을 했다는 인터넷 게시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어린이들을 학대한다는 이유로 해고된 어느 여교사가 불만을 품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게 해당 어린이집의 해명이다.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음식이 아니라 쓰레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여서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집 관계자는 해고된 여교사를 걸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가려질 전망이다.

 어린이집을 둘러싼 말썽은 걸핏하면 일어난다. 연전에도 어린이집에서 아기들을 장난감 다루듯 하는 일이 벌어져 시끄러웠던 일이 생각난다. 아기들 코에 볼펜을 끼워 넣어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만들어놓아 말썽거리가 됐었다. 이 것은 한 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어린이를 사랑이 아닌 학대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이 바로 잡히지 않는다면 말이다.
 루크레티우스의 말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공감을 받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두 가지가 관심거리다. 아동학대와 위생 불량음식 급식이다. 이런 행위는 어린이집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노인 요양원이란 데서도 똑같은 일이 가끔 벌어진다. 약자를 괴롭히는 게 인간의 본성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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