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윤석열 국정원 대선 댓글 의혹 수사팀장과 직속 상관인 조영곤 서울지검장의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지켜본 국민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부하 검사가 선임 검사를 물어 뜯고, 선임 검사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집단인 검찰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윤 팀장의 항명과 하극상은 TV 생중계에서 그친 게 아니다. 막장으로 치달은 항명극은 다음날인 23일에도 계속됐다. 윤 팀장이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회 국정감사에 나오지 말 것을 조영곤 지검장이 종용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완전 막가파다. 새누리당이 비판한대로 이건 시정잡배들이나 할 수 있는 짓이다.
윤 팀장은 조 검사장이 지난 주말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국감에 나오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조 검사장이 검찰 간부 등을 통해 수 차례 불출석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결국 조 검사장과 검찰 간부들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에 나타나 `외압’을 폭로한 자신은 `영웅’이고 불출석을 종용한 다른 검사들은 `악마’라는 얘기다. 윤 팀장은 또 국정원 직원에 대한 압수 수색 직후인 지난 17일, 조 검사장을 찾아가 “검사장 승인을 받아 수사하면 검사장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내가 보고 없이 저지른 것으로 하자, 내가 총대를 메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뜻과 달리 이튿날 언론에서 수사팀 배제 사유가 `시불이행과 보고 누락’으로 전해지면서 심한 모멸감을 느껴 하극상과 항명을 감행했다는 식이다.
조 지검장도 오십보백보다. 그는 국감장에서 윤 팀장의 항명과 하극상이 벌어지자 눈물을 뚝뚝 흘렸다. 부하 검사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책임을 느끼기 앞서 허약함을 보인 것이다. 조 지검장은 눈물에 앞서 윤 팀장의 항명이 사리에 어긋난다면 단호하게 꾸짖고 사실을 밝혔어야 했다. 조 지검장은 야밤에 집으로 찾아온 윤 팀장과 술을 마시며 윤 팀장의 보고를 어설프게 처리한 책임을 져야 한다.
조 지검장과 윤 팀장은 검찰의 위신을 땅바닥으로 추락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 조 지검장이 스스로 `감찰’을 요청하면서 곧 진상이 드러나겠지만 전말은 이미 국민들의 눈밖에 나고 말았다.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조 지검장과 윤 팀장 같은 검사가 검찰에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세계적인 코미디가 된 윤 팀장의 항명과 하극상을 막으려면 두 검사를 검찰에서 내보내는 수밖에 없다. 정치검찰과 무능 검찰의 치욕을 벗어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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